투자가의 자질-선천적인 자질보다 체계적 교육이 실적 우수 손한균  (Homepage) 2006-09-20(수) 10:40:48, 10921

최근 주가폭등으로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만 전문가에게 맡기는 간접투자인 뮤추얼펀드와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문투자가들의 주식투자가 과연 일반인들에 비해 나을까라는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전문투자가의 주식투자에 대한 자질과 관련,증권가에는 두가지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먼저 전문가들도 별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통계학적 실험사례가 있다. 몇십년 전 미국의 한 통계학자가 뉴욕 월가의 유명한 펀드매니저(투자전문가)들이 선택한 주식들로 구성된 펀드와 원숭이들이 마구 골라잡은 주식들로 구성한 펀드의 3년간 수익률을 서로 비교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원숭이들의 펀드가 투자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나 전문가들의 집단사고 오류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전문가들이 서로 심사숙고해 고른 주식들은 이미 호재들이 모두 노출돼 주가상승이 미미한데 비해 무작위로 뽑은 주식들의 주가는 지수상승률만큼 올랐던 것이다. 반대로 일반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이론이 실제 검증된 경우가 있다. 지난 80년대 중반 월가의 거물급 선물투자가 2명이 각자의 이론을 앞세워 내기를 걸었다.전문가 A씨는 자신처럼 선천적으로 훌륭한 자질을 가진 사람만이 선물투자에 유리하다고 주장했으며 B씨는 체계적인 투자기법을 배우면 누구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교육론을 펼쳤다.선물투자는 현물상품인 주식 금리 환율 등의 미래예측치를 거래하는 것으로 현물투자보다 어렵고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당시는 자질론이 우세한 시기였다. B씨는 금융업과 무관,자질면에서 전혀 가망이 없는 운동선수 교사 주부 등 일반인 15명을 무작위로 선발해 자신의 투자방법과 위험관리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시켰다.이들 아마추어 선물투자자들은 3천만달러로 3년만에 5억달러를 벌어들여 A씨의 자질론을 누르고 큰 화제를 뿌렸다. 이후로 작게는 선물투자,크게는 모든 투자행위에서 선천적인 재능보다 후천적인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최근 국내 한 증권사가 선물트레이더 선발에 경험자를 배제시킨 것도 이같은 사례에서 기인한 것 같다. 요즘 개인적으로 치밀히 개별주식을 연구한 몇몇 개인투자자가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역시 후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비전문가도 체계적인 공부를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금쪽같은 자기 돈을 지키기위해선 공부하는 것만이 왕도다. /대우증권 부산지점 차장 손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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