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파이낸셜포럼 창립을 보고 손한균  (Homepage) 2006-09-21(목) 11:11:28, 138346

부산경제살리기 시민연대가 주도하고 증권선물거래소가 후원하는 부산파이낸셜포럼 창립기념 정책세미나에 다녀왔다. 필자도 지역금융의 발전을 위해 상생의 아이디어를 1분 발언으로 하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빼앗을 수도 없고 해서 가슴 한쪽에 내 발언의 요지를 꾹 담은채 포럼장을 빠져나왔다. 얼마 전 약 20년 만에 대구를 다녀왔다. 비록 부산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위축된 지역경제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은행은 그 지역에서는 '우리은행'이라 호칭되고 있어 놀랐다. 필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잠시 서울로 떠난 것을 빼면 40여 년을 고향에서 자라고 공부를 한 부산 사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형증권회사의 지점장이라는 직위를 갖고 있고 생계도 거기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다소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속한 증권회사의 이익보다는 고객과 부산지역의 발전에 대한 충정을 나름대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의 자금시장통합법이 누군가 이익을 보면 누군가 손해를 보는 '제로 섬(Zero Sum)' 게임이 되기보다는 어느 정도는 '윈-윈(Win-Win)'하는 방안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래서 제안컨대 자금시장통합법은 여러 전문가들의 제안대로 부산지역의 발전을 위해 미국의 지역재투자법(CRA)처럼 지역의 수신자금의 일정부분은 지역에 재투자되도록 법제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날 공개적인 좌석 말미에 제안을 하려다 하지 못한 것을 제안코자 한다. 향후 자금시장통합법의 통과 이후에 혜택을 많이 받을 증권회사로서 그동안 은행의 독점적인 금융지위에 대해서 소외되어 왔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 제도의 수혜자는 대형 시중은행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부산은행 등의 중소금융기관은 피해자인 경우가 더 많았다. 몇 년 동안 많이들 없어진 지방의 일부 상호저축은행과 신협,그리고 새마을금고 등이 그들이다. 그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수신을 많이 받고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고위험 고수익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기에 부실대출 등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도 일부 대형 시중은행에 집중된 상대적인 혜택과 고객들의 자금이 몰리는 현상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증권회사의 관계자로서 엉뚱한 제안이 될지 모르나 증권회사로서 그동안 시중은행에 당했던 상대적인 박탈감을 되돌려주는 만회 혹은 보복심리보다는 지역경제의 고객들로부터 수익을 받는 금융기관으로서 지역금융을 돕기 위해 부산지역 모든 증권회사의 지점별 거래 은행을 기존의 시중은행에서 지방은행,특히 부산의 중추은행인 부산은행의 인근 지점으로 자금거래 창구를 바꾸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얼마 전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워크숍에서 서울의 일반투자가 주식투자금액이 약 100조원인데 반해 부산은 7조원,전국투자비중 4.4%밖에 되지 않는 열악한 투자환경이라고 한 정해산 증권협회 부산사무소소장의 말을 듣고 나니 정말 화가 났다. 그만큼 부산지역의 금융규모가 약한 것이다. 이 역시 부산의 지역경제와 금융이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역시 부산지역의 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 좋은 말로 하면 상생(相生)이겠지만 시쳇말로 '키워서 잡아먹자'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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