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컨센서스-미국식 시장경제 추세만큼 철저히 연구, 대비해야 손한균  (Homepage) 2006-09-20(수) 10:47:50, 138196

미국영화들 중에는 널리 알려진 사건들도 일반인이 모르는 음모가 개입된 것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많다. 올리버 스톤이 감독한 "J F K"를 보면 케네디 대통령 암살의 배후에 미국 군수자본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컨스피러시(음모)"에서는 주인공 멜 깁슨(택시운전사)이 UFO 출현과 미국 정보당국의 각종 사건조작 등을 말하다 망상가로 치부되지만 그가 기억을 상실한 전직 정보요원이라는 사실이 실제사건임을 뒷받침한다. 더스틴 호프만과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은 "Wag the Dog(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본말전도)"은 클린턴 대통령이 르윈스키와의 스캔들을 무마하기 위해 이라크 폭격에 이어 유고 폭격을 감행하는 것을 정확히 예측,화제가 됐다. 지난 97년 이후 일본경제가 추락하는 등 아시아 경제위기가 터진 뒤 "IMF의 처방은 미국의 경제침략이다"는 주장들이 난무했으며 "그 선두에는 미국의 양대 신용평가기관인 S&P사와 무디스사가 있다"는 이야기도 많았다.관련 소설들도 마구 쏟아져 미국이 세계경제를 지배하려는 음모의 존재여부에 대한 생각의 계기를 제공했다.미국경제와 사회,그리고 정치분야에서 "미국 최우선주의"가 표방된 "워싱턴 컨센서스(합의)"는 미국식 시장경제체제의 대외확산전략이란 뜻이다.이는 미국 경제학자 월리엄슨이 지난 89년 자신의 저서에서 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혁처방을 제시하면서 "워싱턴 컨센서스"라고 명명한데서 비롯됐다. 이후 90년대초 IMF와 IBRD(세계은행),미국의 정치경제학자,행정관료 등의 논의를 거쳐 "워싱턴 컨센서스"가 정립됐다. 이에 대해 "세계경제 시스템을 미국의 자본과 기업이 진출하게 쉽게 만들어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려는 술수"라는 개도국 경제학자들의 비판이 높다.그래서 미국 내에서는 미국의 안보를 위해 미국본토가 아닌 외곽에서 미리 차단하는 적극적인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가 하면 미국 밖에서는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가입을 방해하는 것은 미국의 힘"이라는 의견이 있다. 세계적으로 경제분야에서 미국자본의 지배를 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여러 이해당사자들 중 주주의 권리만을 인정하는 주주 자본주의인 미국식 기업지배구조는 자본주의의 전형으로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인 유럽형,종업원 자본주의인 일본형,소유경영자 자본주의인 한국형 등에 비해 훨씬 투명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미국식 시장경제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현재 세계경제의 추세인 만큼 철저히 연구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1999/04/20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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