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뱅킹-금융권 고유영역 붕괴, 증권사, 은행 여신업무 손한균  (Homepage) 2006-09-20(수) 10:45:38, 138410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가고 서울증권과 쌍용증권도 외국자본이 경영할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금융권에 금융업무의 고유영역이 무너지는,이른바 "글로벌 뱅킹" 개념이 빠르게 도입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먼저 증권사들이 투신사의 고유영역이던 투자신탁 판매부문에서 전체 수신고의 절반을 차지,영역을 파괴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또 수익증권을 담보로 다른 금융기관과 연결해 대출해 주면서 은행의 여신업무까지 넘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1단계 외환자유화 방침에 따라 금융기관에 대한 외국환업무 인가제가 4월1일부터 등록제로 바뀜에 따라 증권업종도 종전의 외국화 표시채권 매매라는 소극적 외환거래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외환거래가 가능해졌다. 은행의 경우 업무확대와 예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신탁상품을 취급하면서 큰 자금을 모았다.게다가 투신사와 증권사의 업무영역이던 공사채형 수익증권 뿐만 아니라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까지 판매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은 일부 증권사처럼 미국식 투자은행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험회사도 변하고 있다.다양한 보험상품 개발은 물론 은행업무와 보험업무를 합친 "뱅카슈런스"(뱅크+인슈런스) 개념으로까지 확산될 추세다.종금사 상호신용금고 신협 등의 변화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어떤 금융회사든지 고유상품 이외에 세무 부동산 등 다른 영역의 재테크에 대한 상담요청을 받고 있으며 사이버 금융상담창구 운영도 필요해 변화가 요구된다. 이같은 금융의 글로벌 스탠더드,즉 세계화기준에 따른 변화는 아시아적 가치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일본 금융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일본 대장성은 오는 10월부터 주식매매 위탁수수료를 완전 자유화하는 한편 주식업무가 제한돼 온 은행의 증권자회사 설립과 연금운용이 불가능했던 증권사의 신탁자회사 진출을 허용키로 했다. 세계경제 변화의 키워드인 글로벌 스탠더드가 미국식 자본주의와 미국식 금융시스템이라는 인식이 강한 가운데 그 반대편에 일본금융시스템이 맞서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본금융의 변화는 다소 놀랍다. 미국식 기준인 글로벌 뱅킹의 문제점이 많다는 비판도 만만찮지만 당분간은 글로벌 뱅킹의 추세로 갈 것으로 보여 국내 금융권 종사자들이나 금융거래를 하는 일반인 모두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변화에 적절히 준비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1999/03/30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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