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어카운트제도-고객투자 형편에 맞춰 자산운용 서비스 제공 손한균  (Homepage) 2006-09-20(수) 10:44:58, 138193

최근 증권가에 "랩 어카운트(Wrap Account)"란 단어가 자주 쓰인다. "랩"이란 음식물을 싸서 보관할 때 쓰는 비닐 랩을 말한다.그래서 랩 어카운트란 여러 종류의 자산운용 관련 서비스를 하나로 싸서 고객기호에 맞게 제공하는 금융제도를 말한다. 정확히 표현하면,증권사가 연간 일정한 수수료를 낸 고객의 자산을 투자자문회사나 뮤추얼펀드를 통해 운용,그 수익 전체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간접투자상품의 하나로 자산종합관리계좌를 뜻한다. 랩 어카운트는 크게 컨설턴트 랩어카운트와 뮤추얼펀드 랩어카운트 두 종류로 나뉜다. 컨설턴트 랩어카운트는 증권사 직원이 고객에 맞는 투자전략을 소개하고 사전계약 관계인 투자자문사 중 고객의 투자전략에 적합한 1개 이상의 투자자문사를 추천한 뒤 자산운용의 분기별 평가 등 모든 업무처리를 증권사가 대신해 주는 금융상품이다.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사의 "컨설트(Consults)"가 대표적이다. 뮤추얼펀드 랩어카운트는 증권사 직원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고객과 상담한 내용을 입력,투자전략을 결정한 뒤 여러개의 뮤추얼펀드 중에서 몇개를 선정,뮤추얼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다.지난해 일본 닛코증권이 세계적인 증권사인 스미스바니증권의 "트랙(Trak)"을 도입하기도 했다. 랩어카운트제도는 수수료가 낮아 증권사의 수수료수입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증권사 영업방식을 주식약정경쟁을 통한 거래중심에서 자산중심으로 전환해 줌으로써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추게 한다는 점에서 대형증권사에 유리하다.더욱 긍정적인 측면은 개인투자자들이 적은 금액으로도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일임매매나 임의매매에 따른 민원과 분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사상초유의 초저금리시대를 맞으면 많은 시민들이 더욱 적당한 투자처를 모색하고,많은 금융기관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면서 새로운 선진국형 금융상품이 곧 나타날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랩어카운트를 두고 한 말이다. 지난 87년 미국증시의 대폭락 사태인 "블랙먼데이" 이후 미국투자자들은 직접투자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졌다.특히 선물투자와 프로그램매매 등 전문투자기법에 소외당하는 일반인들은 직접투자보다 간접투자로 눈을 돌려야 했다.이에 따라 미국은 80년대 말부터 랩어카운트가 본격 도입돼 지난해말 랩어카운트 잔고가 2천억달러(2백40조원)에 달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일반투자가 중에는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랩어카운트의 활성화를 바라고 있다. 1999/03/23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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