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원목사 하이패밀리 대표의 “가족 생태계 복원 26년여정”(2) 송길원  (Homepage) 2019-01-23(수) 07:30:08, 10473

무너진 가정과 고민을 나누고 리모델링 방법을 찾아 나섰다. UN이 ‘가정의 해’로 정한 1994년보다 2년 앞섰다. 행복의 뿌리는 가정의 가치를 발견하고 깨우쳐 주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송 대표가 뜬금없이 기자에게 물었다. “미군이 왜 세계 최강인중 아세요?” 그리고 답했다. “알고 보니 핵과 미사일에서 나오는 게 아니에요. 미국 국방부는 병사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연간 500억 원을 씁니다. 가정안의 파열음을 해소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전쟁 매뉴얼이나 군사학이 아닌 가정 세미나를 여는 게 미국 군대란 말이죠. 가정이 행복하니 병영에서의 사고도 줄었고 팀워크가 더 좋아졌다 게 그들의 판단인거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이 대목에서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사회갈등이 깊어지고 공동체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은 ‘가정의 불안정’ 때문이란 문제의식에 공감했다. 수습의 길을 물었다.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나라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 먹는 ‘저출산과 고령화 사회’를 넘는 일이 시급하다고 송대표는 강조했다. 그런데 그 해결책이 ‘낡아’보였지만 그게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것이었다. 이 대목에서 송대표가 말한 ‘오래된 미래’란 화두가 절묘했다. 한 마디로 말해 ‘대가족’이란 “가족생태계가 복원되면 사회 갈등요소가 실타래가 풀려 나가듯 풀릴 수 있다”고 했다. (사진설명:하이패밀리 동산 안에 청란교회가 있다. 교회 이름처럼 푸른 모양의 예배당이 있어 가족단위로 명상과 예배를 할 수 있다. 들어가면 꽤 공간이 넓다. 천정이 아파트 3층보다 높다.) “예전에는 아이는 마을(공동체)이 키운다고 했어요. 육아의 책임은 할아버지와 형제들도 분담했고 더 나아가선 이웃집 아주머니가 돌봐 주었지요. 그런데 핵가족을 넘어 싱글세대가 확산되면서 그런 생태계가 거의 파괴됐어요. 육아문제 때문에 결혼을 안 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를 안 낳는다고 합니다.” ‘가족 생태계’란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그게 되면 육아를 넘어 노인부양과 간병시스템도 한 결 수월하게 갖출 수 있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것 같았다. 그제야 송대표가 ‘오래된 미래’에 길이 있다는 모순적인 표현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에 걸 맞는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대가 따로, 똑같이 살수 있는 아파트 실내구조의 설계혁신도 한번 추진 할만 하구나 하는 아이디어도 서로 나눴다. 이를테면 출입구가 다른 독립공간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하면 차단벽의 무거운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주택난과 환경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가족생태계의 복원이 환경생태계 복원보다 더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대표는 교회 공간의 대대적인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중에 어린아이를 돌보고 방과 후 청소년의 활동 공간으로 내주면 거기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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