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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의 역설1
2023-01-29(일) 08:15:25, 32210
지난 가을에는 충청북도의 단풍 구경에 나섰다. 둘째 날 법주사로 향했다. 법주사의 단풍과 그 아래에 조성된, 한글 창제의 숨은 주역 신미대사의 공원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내비게이션에서 우회전하라고 하는데 눈앞 도로 이정표에는 법주사는 직진이었다. 내비의 아가씨가 두어 번 미심쩍은 안내를 한 바 있어 아가씨 말을 무시하고 직진을 했다. 삐쳤는지 한동안 조용하더니 심드렁하게 안내하기 시작했다. 한참 가니 법주사 우회전 이정표가 나타났다. 보란 듯 핸들을 꺾었는데 좀 이상했다. 내 앞 뒤로 차가 없었다. 그리고 차는 산을 타기 시작했다. 구절양장의 비탈길이었다. 아내가 불안을 드러냈다. 가까스로 정상에 오르니, “와!” 외마디 감탄사가 절로 터졌다. 속리산의 단풍이 한눈에 들어왔다. 산 이름 그대로 세속과 동떨어진 선경이었다. 내려가는 길은 더 심했다. 조심 조심 평지에 도착하니 내비 아가씨의 안내가 우리가 평소에 다니던 길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며칠 뒤 인터넷 신문에 속리산 말티재의 단풍이 떴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말티재의 설경도 소개됐다. 그러니까 그날 내가 넘은 그 고개가 대단한 명소였던 것이다. 지금의 내 다리, 내 운전 실력, 내 용기로는 엄두도 못 낼 곳이었다. 똥고집이 빚어낸 실수 덕택에 이 나이에 말티재를 넘은 것이다. 고맙다, 내 실수!

19세기 후반, 프랑스에 닭 콜레라가 기승이었다. 이 병에 걸리면 닭은 먹지를 못하고 비틀거린다. 깃털을 곤두세우고 몸을 공처럼 웅크리고 졸다가 하루 만에 숨진다. 전염성도 강하여 양계업자들은 속수무책으로 한숨만 쉴 수밖에 없었다. 파스테르가 콜레라균을 어렵게 구해 배양하며 연구를 시작했다. 배양이 까다로워 조수에게 단단히 지시를 했는데 조수가 실수로 방치하는 바람에 균이 죽어갔다. 파스테르는 죽어가는 균을 버리지 않고 닭에게 주사를 했다. 예상대로 그 주사를 맞은 닭들은 죽지 않았다. 그때 진짜 닭 콜레라가 만연했다. 그런데 그 주사를 맞은 닭들은 병에 걸리지 않고 멀쩡했다. 거기에서 영감을 얻은 파스테르는 콜레라를 예방하는 균을 만들어내어 닭들을 지켜내었다. 그 약을 그는 백신이라 명명하였다. 세상의 닭들과 양계업자들 그리고 치킨 애호가들은 파스테르와 그 조수의 실수에 마땅히 경배해야 할 것이다. 잇달아 파스테르는 탄저균 백신, 광견병 백신도 만들어냈으니, 이 모두 그 게으른 조수의 실수 덕분이다.

플레밍은 천성이 꼼꼼하지 못했다. 정리정돈엔 젬병이고 그래서 연구실은 늘 지저분했다. 포도상구균을 연구하던 중 휴가를 가게 되었다. 배양접시를 보관 기구에 넣는 것을 깜빡하였다. 돌아와 보니 배양접시 주위에 푸른곰팡이가 슬어있었다. 허술하게 덮인 덮개 틈새로 침범한 푸른곰팡이는 포도상구균에까지 접근해있었다. 아차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푸른곰팡이에 점령당한 부분의 포도상구균이 죽어있었던 것이다. 푸른곰팡이 안에 그 질긴 생명력의 포도상구균을 죽이는 성분이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두 학자의 도움으로 정제된 주사제를 만들어냈다. 페니실린이 탄생한 것이다. 세 사람이 공동으로 노벨상을 받았다. 마침 2차대전 말기라 수많은 군인들을 살려낼 수 있었다. 인류 전체의 평균 수명을 43세에서 60세까지 연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소 덜렁거리는 플레밍의 그 실수가 없었으면, 오늘 내가 이 나이까지 살아있지 못했을 것이다. 플레밍 만세! 실수 만세!

요즘 프로야구 안우진과 추신수가 화제다. 안우진 선수를 WBC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 추신수 선수가 한 마디 했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고교 시절 후배를 폭행한 것이 알려져 징계를 받고 사과를 했다. 프로가 된 뒤에 다시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받고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올림픽 등)에 영구 출장 정지된 상태다. WBC는 출장 정지 대상이 아닌데도 같은 이유로 최종 엔트리에 제외됐다. 지난 시즌 투수 부문 골든 글로브 수상자인 젊은 유망주에 대한 조치가 추신수는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추신수의 발언에 대한 여론은 추신수를 비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학교 운동부, 군대, 교사의 폭력은 한때 관행이었다. 드라마 <더 글로리>의 경우처럼 잔인하거나 지속적인 것이 아니고, 우발적인 가벼운(?) 폭행이었고, 피해자와 화해한 상태다. 한 번 실수했다고, 박찬호 급의 젊은(23세) 선수를 매장해버리는 우리의 풍토가 너무 가혹하다.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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