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김영국  (Homepage) 2019-03-18(월) 19:24:49, 2724

문재인 대통령이 운전하는 대한민국호는 지금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줄 알았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로 가는 줄 알았다. 거기다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나라, 민족이 하나 되어 자유롭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통일의 나라로 가는 줄 알았다. 미심쩍긴 해도 그래도 그 방향으로는 가지 않겠나 기대했다. 그런데 대한민국호의 내비게이션에 최종 목적지와 경유지를 어떻게 찍어놓았는지 자꾸 궁금해진다. 우리가 기대하고 그분이 공약한 길이 아닌 망국의 길로 가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과거로 역주행하고 있다. 취임 이후 내내 과거에 매몰되어있다.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전前 대통령, 前前 대통령을 가두더니, 이제 前前前前前前前 대통령까지 불러내어 욕보이고 있다. 조선조의 사화士禍, 문화대혁명의 홍위병, 북쪽의 숙청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게 하여 나라가 전보다 평등해지고 공정해지고 정의로워져 나라다워지고 있다면 누가 뭐라겠는가. 청산당한 사람들이 하던 그대로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뻔뻔하게 새 적폐를 생산하고 있다. 2년 동안 온 나라를 씻김굿판으로 만들었으면서도 나라는 조금도 씻기지 않고 자기네 패거리들의 원한만 씻어내고 있다. 이제 일제시대까지 거슬러갔다. 느닷없이 친일 담론으로 국민을 가르고 지지기반을 다질 모양이다. 우파의 작품이라고 원전도 폐기하고 멀쩡한 보洑도 허물겠단다. 이게 나라다운 나라인가. 대한민국은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들이 만든 헌법 초안에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지웠었다. 대통령을 둘러싼 인사들은 대부분 그 이념 특히 주체사상에 빠져 운동하던 사람들이다. 대통령은 신영복의 장례식장에서 그를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하고 소속 정당의 이름도 그의 영향임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전복시켜 김일성에게 헌납하려다 감옥에 간 사람이다. 문 대통령은 온건하고 진중한 줄 알았는데 김대중 노무현보다 훨씬 과격하고 노골적이다. 노무현은 그래도 참모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한미 FTA도 추진하고, 제주도에 군항 건설도 기획하고, 이라크에 군인도 파견했다. 이념보다 국익과 안보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 정치 국방 외교 교육 역사 등 사회 모든 분야를 왼쪽으로 왼쪽으로 몰아 북으로 북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들의 머릿속엔 국가, 국민, 국익, 안보는 없고 오로지 민족과 이념만 가득 차 있을 뿐이다. 어떤 평화로 가고 있는가.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을 없앨 생각이 아예 없는 것 같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만 폐기하고 종전 선언 평화협정 해버리면 재선도 노릴 수 있고 노벨상도 욕심내 볼 수 있다. 당연히 우리 쪽에서 이번 기회에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트럼프에게 매달려야 할 처지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거꾸로 김정은의 선의를 믿고 제재부터 풀자고 안달이다. 그래놓고 우리 세금 막 갖다 주면 평화가 온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대국 송나라가 소국 요와 금에 돈을 주고 평화를 사더니 결국은 원나라에 나라를 바쳤듯 우리도 돈으로 평화를 구걸할 심산인 것 같다. 잠시 만나보고 파악한 김정은의 인품과 진심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거기에 기대어 나라의 운명을 걸어도 되는가. 사람의 본성이 쉽게 바뀌는가.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시간과 상황의 변화에도 일정한가. 국가 간의 조약에 국민의 생명을 걸어도 되는가. 이런 지극히 합리적인 걱정을 하는 사람을 반통일 세력, 친일파로 몰아놓고, 5천만이 김정은의 심기만 살피며 가슴 졸이는 그런 평화로 우리는 지금 끌려가고 있다. 경제는 베네수엘라로 가고 있다. 좌파 작가 조정래가 “지하 3층까지 내려간 박정희를 김영삼이 지하 2층으로 끌어올리고, 김대중이 지하 1층으로, 노무현이 드디어 지상으로 올려놓았다”고 개탄한 바 있다. 노무현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 했는데 시중에는 문재인은 경무대(경제에 무식한 대통령)라고 비아냥거린다. 위로는 삼성에서부터 아래로는 소상공인까지 기를 꺾어놓고 일자리 늘리겠다고 야단이다. 일자리 만들겠다고 4대강 공사비 두 배 넘는 세금을 퍼부어 멀쩡한 나라를 알바 천국으로 만들어버렸다. 그것도 모자라 공무원을 늘려 피 끓는 청년들을 공시생으로 묶어놓고 있다. 청년들이 공무원을 꿈꾸는 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실패학의 대가 핀켈스타인이 경고했다. 그렇게 욕하던 토목공사를 예타도 없이 벌이고, 각종 명목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경쟁하듯 현금을 살포하고 있다. 거기다 북한에까지 퍼 부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베네수엘라가 저렇게 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차베스 집권 이후 10여 년 만에 폭망했다. 지금 우리가 그 길을 그대로 가고 있다. 외교와 안보는 고립으로 가고 있다. 이미 일본은 적국이 되어버린 형국이고, 머지않아 한미동맹도 파기하고 미군도 돌려보낼 것이다. 북한과 손잡고 중국에 기댈 심산인 것 같다. 중국 대학에 가서 그렇게 굴욕적인 연설을 하고도 혼밥의 홀대를 받은 기억을 벌써 지워버렸는가. 미세먼지 저렇게 내뿜어놓고 근거를 대라며 배짱이다. 그리고 그들의 동해안에 화력발전소 원자력발전소 마구 짓고 있다. 우리가 말린다고 그 벽창호가 들은 척이나 할까. 미군 떠나고 나면 대놓고 우리의 영토, 우리의 역사를 유린할 것이다. 그들은 공공연히 한반도는 자기들의 오랜 속국이었고 그래서 반드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떠든다. 핵을 가진 두 동맹 북한과 중국 중 어느 하나라도 우리를 건드리면 우리는 대체 누구에게 SOS를 칠 것인가. 미루어보건대 대한민국호의 내비에는 ‘사회주의 국가’와 ‘장기집권’이 목적지와 경유지로 찍혀있는 것 같다. 북한과 손을 잡고 ‘민족끼리’ 그 길로 갈 심산인 모양이다. 김정은의 연출로 가짜 평화 가짜 통일 쇼를 벌이면서 정권이 바뀌면 큰 일 날 것처럼 국민을 위협할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떠벌이는 20년 집권은 땅 짚고 헤엄치기일 것이다. 나라가 망해도 차베스를 그리워하는 베네수엘라를 그들은 보고 있다. 선거 전략으로 천도까지 내걸어 톡톡히 재미를 본 그들이다. 이번에는 훨씬 더 음흉하고 담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 같아 자못 불안하다. 70 늙은이의 노파심 내지 칠실지우이기를 바랄 뿐이다.

최영도		교장선생님, 요즘도 계속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많이 감탄하고 있답니다. 특히 무거운 주제인 정치에 관한 얘기들은 표현하기 많이 힘드실 텐데 이렇게 맘을 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본래 어정잡이 회색분자라 대부분 중간지대에서 얼쩡거리는 못난이입니다. 이런 못난이가 봐도 앞날이 걱정스러운 정치 모양새를 느끼곤 한답니다. 그 걱정 중에서도 가장 큰 걱정이 문재인 정부도 자기들과 다른 생각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평소 호감을 갖고 계신 것 같이 느껴지는 박정희 대통령님에 대해서도 저는 그 분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자기의 정치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빨강색을 덧칠하여 제거해 버렸던 모습 때문에 저는 박정희를 인간적으로 존경하지 못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문재인 정권을 제가 걱정하는 것은 그들의 사회주의적이고 좌파적 정책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생각이나 견해를 같이 하지 않는 사람들을 적폐세력으로 몰아 제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 이 분들이 정권을 인수하면서 박정희 정권의 18년과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왜 박정희는 혼자서도 18년씩이나 해먹을 수 있었는데, 김대중과 노무현은 둘이서 갈아가면서도 10년 밖에 못해먹었을까? 그 답을 박정희가 정적을 간첩으로 몰아 제거한 데서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우리도 20년 30년 정권을 계속 유지하려면 상대처럼 정적을 간첩으로 몰아 죽일 수는 없지만 대중여론을 동원하여 적폐세력으로 몰아 정치적 생명을 끊어버리게 되면 정권을 뺏어갈 유능한 인재가 상대 당에는 없어져서 계속 이 정권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잘 못된 망상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답니다.사회주이는 사회주의대로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대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좌우의 생각들을 서로 존중하면서 잘 조화롭게 조율하여 우리 일상에 반영할 때 국민을 위한 정치를 꽃 피울 수 있을 터인데...... 참 안타깝고 걱정스럽습니다. 어정잡이인 제가 이런 걱정을 해대는데 교장선생님 같은 분은 얼마나 걱정스러울지.......교장선생님께서 전해주신 글을 빌어 중언부언 넋두리만 늘어놓아 죄송합니다.늘 건강하셔서 좋은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03-21 11:04:01
김영국		저의 이런 글이 교육사랑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이 교육사랑 회원님들의 생각과 배치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사랑은 저의 대밭입니다. 하고 싶은 말 마음 놓고 외쳐도 되는 그 대밭 말입니다. 제가 이런 글로 누구를 설득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몇 마디 말과 글로 생각을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념이나 종교의 경우는 더욱 견고하지요. 그냥 어디에라도 털어버려아 편할 것 같아 올린 글입니다. 최샘, 이런 자리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2019-03-22 09:18:39
최재성		교장선생님, 남들이 꺼리는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종교나 정치 사상에 관한 자신의 생각들을 서로 마음 상해하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군요. 서로 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는 좋은 장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2019-03-22 1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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