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다시 생각해볼 말3 김영국  (Homepage) 2018-12-19(수) 20:33:56, 2242

추어탕은 즐기면서 미꾸라지는 좋게 보지 않는다. ‘미꾸라지 용 됐다.’, ‘미꾸라지 국 먹고 용트림한다.’, ‘미꾸라지 같은 놈’ 등에서 미꾸라지는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 미꾸라지 비하의 압권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 흐린다.’일 것이다. 못된 사람 하나가 집안이나 사회에 해를 끼칠 때 등장하는 속담이다. 미꾸라지가 과연 웅덩이라는 사회의 적폐일까. 웅덩이의 바닥에 서식하는 미꾸라지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심심하면 흙을 파헤쳐 웅덩이에 구정물을 일으킨다. 맑고(?) 조용하던 웅덩이가 잠시 흐려지고 흔들린다. 아닌 게 아니라 미꾸라지 한 마리만 들어내면 웅덩이라는 세계는 조용해지고 그래서 평화로울 법하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미꾸라지가 그러는 것은 진흙 속의 모기 유충을 포식하기 위해서란다. 그리고 그렇게 물을 흔듦으로써 물속에 산소 공급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꾸라지의 그 분탕질은 자신을 포함한 웅덩이의 생태계를 살리는 지극히 의로운 행동인 셈이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라는 책을 읽었다. 제목에 끌려 뽑아들었는데 저자의 생애와 생각이 심상치 않았다. 김동연을 검색해봤더니 현 정부 경제부총리였다. 부총리가 되기 전 아주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집필한 모양이었다. 오랜 공직 생활을 끝내고 대학 총장으로서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총리 자리에서는 제대로 운신해보지 못하고 물러나는 모습이 딱했다. 관료는 대개 타성에 젖어 매너리즘에 빠지기 십상인데 청계천의 미꾸라지(청계천변의 판자촌에서 자랐다)가 가는 자리마다 흙탕물을 일으키며 입신해온 그분은 미꾸라지의 가치를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하다. 최진석 교수를 눈여겨보고 있다. ‘경계에 흐르다’를 읽으며 범상치 않은 철학교수라고 생각했다. 유튜브에서 이분의 인문학 강좌를 찾아 들었다. 하나하나가 속이 꽉꽉 찬 가을 배추였다. 정년을 남겨두고 학교를 나와 ‘건명원’이라는 인재 양성소를 열었다. 그 건명원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반역자 양성소’라는 말을 했다. 이 시대 우리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선진국 문턱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는 이 답답한 현실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할 미꾸라지 같은 반역자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국제 역사학회에서 한 역사학자가 토인비에게 우리나라에 한 번 와달라고 초청했다. 그는 단박에 거절했다. 한 왕조가 천년을 버티는 나라에 흥미가 없다고 했다. 한 왕조가 500 년, 천 년 지속된다는 것은 그 사회가 그만큼 정체되었다는 것이다. 그 민족, 그 시대에 미꾸라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미꾸라지를 용납하지 않은 탓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며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그 싹을 싹둑싹둑 잘라버렸기 때문이다. 4.19에서 촛불 사태까지 오늘 이 나라에는 미꾸라지들이 넘쳐난다. 참으로 역동적인 사회로 표변한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뒤집어봐도 늘 그 모양 그 꼴이다. 진영논리 때문에 의식의 변화까지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사 바로 세우기, 제2 건국, 적폐청산 등 화려한 구호를 내걸지만 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진영을 뛰어넘어 국민들의 의식까지 뒤집어버리는 미꾸라지, 진정한 반역자를 길러내는 방법은 없을까. *뱀발: 공교로운 일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 미꾸라지가 이슈로 떠올랐다. 특별감찰반원으로서 여당 실세의 비리를 보고했다가 청와대에서 쫓겨났다는 사람을 한 비서관이 ‘개천의 미꾸라지’에 빗댔다. 욕일까, 칭찬일까??? 문득 시인 안도현의 연탄재가 생각난다. 미꾸라지 함부로 욕하지 마라 너는 남을 위해 뻘밭에 머리 한번 처박아보았느냐 ^^

연홍근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바로 앞에 계신듯 반가우면서도 자주 안부 전하지못한 죄송스러운 마음이 앞서는 군요. 지난해 보다 2019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저는 2018년 1학기를 끝으로 일주일에 두번 나가던 수업도 막을 내리고 건물주 친구(영도)의 도움으로 2079 메디컬센터 건물 1층에 작은 카페를(YELLOW BEAN) 아들과 함께 운영 하게되였습니다. 현재 인테리어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입니다. (1월 14일 개업예정 입니다.) 장사에 전혀 경험없는 저와 아들로서는 두려움반 설레임반....아직 앞길을 가늠할 수 없는 안개속을 헤매는 듯합니다. 바리스타 자격도 취득하고 교육도 받았습니다만 아직 서투름과 부족함 투성이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제2의 도전에 다시 한번 힘을 내보려 합니다.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 2019년에는 더욱 건강하시어서 제가 만든 따뜻하고 달콤한 커피 한잔 드시러 꼭 오시길 소망합니다. 뜬금없이 카페를 열겠다는 엉뚱한 미꾸라지(연홍근) 올림	2018-12-31 20:27:57
김영국		연샘 억수로 반갑습니다 소식은 띄엄띄엄 듣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결정하신 일이라면 다 잘 하신 것입니다 대단한 변신입니다. 최샘은 조물주보다 높다는 건물주가 되시고 연샘은 바리스타에 사장님이시라니.... 잘하실 겁니다. 그리고 잘될 겁니다 황금돼지해에 개업하시니 황금처럼 빛나고 돼지처럼 살찔 겁니다. 옐로 빈 화이팅!!!	2019-01-02 14: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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