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와 <북어(北魚)> / '전공(專攻)'의 남용 김정식  (Homepage) 2018-04-07(토) 16:22:52, 6227

◉  <명태>와 <북어(北魚)>      서로 같아서 차이가 없음을 나타내는 말로 ‘명태나 북어나’, ‘사과나 능금이나’, ‘난쟁이 앉으나 서나’ 라는 말이 있다.   이로 보면 명태와 북어는 같은 것이나, 옛날부터 구별해 오고 있다. 곧 명태는 동태(凍太)라고도 일러 생선 명태를 가리켰고, 북어는 마른 명태[乾明太]를 가리켰다. 그리하여 명태계(明太系)의 말로 ‘명태덕, 명태조림, 명태회’가 있고, 북어계(北魚系)의 말로는 ‘북어국, 북어무침, 북어포, 북어보풀음’ 같은 것이 있다.      요즈음은 북어를 ‘마른 명태, 건명태’라고 일컫는데, 이는 일본의 ‘호시멘타이’의 직역으로 고운 말이라 볼 수 없다. 우리 고유의 말 ‘북어’를 살려 씀이 바람직할 것이다. 일본의 한 외래어 사전은 일본어 ‘멘타이(明太)’가 중국어에서 한국어를 거쳐 일본어가 된 차용어로 보고 있다.   ◉ '전공(專攻)'의 남용   ‘경영학과를 전공한 사람’, ‘경영을 전공했다’처럼 ‘전공’을 남용해 쓰는 경우가 많다.   ‘전공’이란 말은 한 가지 부분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전공 과목, 전공 분야’하고 쓰는 말이다. 그러므로 학과의 구분 단위인 ‘과’가 붙는 ‘통계학과’나 ‘사회학과’를 전공했다든지 학문 이름이 아닌 일반 명사인 ‘통계’나 ‘경영’을 전공했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통계학, 경영학, 사회학 등을 전공했다고 해야 바른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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