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다>와 <기쁘다> / 예의>와 <예절> 김정식  (Homepage) 2018-03-16(금) 07:16:42, 6269

◉ <즐겁다>와 <기쁘다>    ‘새해에는 늘 즐겁고 기쁜 일만 있었으면 …’ 하는 말에서, ‘즐거운 것’과 ‘기쁜 것’은 어떻게 다른가 하고 물으면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즐겁다’는 어떤 활동과 관련해 감각적으로 느낌이 좋은 것을 뜻하는 말로, 판단보다는 경험의 측면이 강조된다. 소풍, 수학여행, 운동회 등은 ‘즐겁다’가 잘 어울린다.   이에 대해 ‘기쁘다’는 어떤 사실에 대해 심리적․정신적으로 느낌이 좋은 것을 뜻하는 말로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을 때의 심정을 나타낸다. 상을 받거나 입학․취직 시험에 합격했을 때, 이산 가족이 수십 년 만에 만났을 때, 잃어버린 아이를 찾았을 때는 ‘기쁘다’가 잘 어울린다. ✪ <예의>와 <예절> 흔히 ‘예의’와 ‘예절’을 비슷한 말로 생각하고 쓰고 있으나, 구별해 써야 할 것이다. ‘어르신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그 아이는 독자라 그런지 예의가 없었다.’, ‘음식을 장만한 이에게 ‘맛있다’는 인사를 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에 쓰인 <예의>는 존경의 뜻을 보이는 구체적인 행동을 나타낸 말이다. 이에 비해  ‘예절’은 예의에 관한 절차나 법식을 이른 것으로, ‘식사 예절을 배워야 하는가?’, ‘나이 드신 분들은 집안 예절을 중시한다.’ ‘남의 고장에 가선 말과 행동을 삼가는 게 예절이다.’로 쓴다. 곧 예절은 ‘규범’으로, 예의는 ‘행동’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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