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다 / 먹었냐 김정식  (Homepage) 2015-04-14(화) 08:46:54, 7628

메이다 ⇒ 메다   감당할 힘도 없으면서 과분한 일을 하려 하거나, 욕심을 부리는 것을 일컫는 속담에 ‘목멘 개 겨 탐하듯’ 하는 말이 있다. 여기에 쓰인 ‘메다’는 ‘구멍이 막히다’란 뜻으로 “감격하여 목이 메었다.”, “수채가 메어 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등으로 쓰인다.    그런데 <목이 메인 이별가를…(대중가요)>, <흐느껴 목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정완영 시조 ; 조국)> 등에서 보듯이 ‘메이다’로 많이 쓰고 있으나, ‘메다’는 본디 피동을 나타낸 말이므로 따로 피동접사 ‘이’를 쓸 필요가 없다.   또 ‘메다’는 “이 웅덩이를 메어라.”, “쥐가 멘 구멍을 또 뚫었다.”처럼 사동사 ‘메우다’의 준말로도 쓸 수 있다.   먹었냐 ⇒ 먹었느냐     “동생은 건강하냐?”, “너의 언니도 예쁘냐?”, “너의 아버지는 회사원이냐?”에서 보듯, 어간 말음에 받침이 없는 형용사나 서술격 조사 ‘～이다’의 의문형에는 ‘-느냐’가 아닌 ‘-냐’를 쓴다. 이것은 시간의 과정적 변화를 뜻하는 ‘-느-’는 동사에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사에다 이 ‘-냐’를 바로 연결하여, “어디 가냐?”, “밥 먹었냐?”, “왜 우냐?”처럼 쓰고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동사의 의문형에는 ‘-느냐’를 붙여 “어디 가느냐?”, “밥 먹었느냐?”, “왜 우느냐?”라고 써야 바른말이 된다.   또 형용사 중에서도 ‘있다’, ‘없다’에는 동사처럼 ‘-느-’를 넣어 ‘있느냐’, ‘없느냐’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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