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이니까^^ 김홍미  (Homepage) 2006-11-11(토) 11:37:58, 14769

<2006/7/10> 아~ 우리 지호. 지호가 요즘 자기 수업을 잘 못찾아 내려오길래, '안되겠다. 지호야~ 다 선생님 잘못이야. 지호가 시간표도 아직 제대로 못보고, 집에 가서 오락만 하는데 2학년으로 진급시켜버리다니... 조현구선생님이랑 상의해서, 다시 1학년으로 내려가자.' 그랬다. 그랬더니 우리 지호 첫 번째 반응. "앗! 선생님, 이제 잘 찾아올게요. 제발 1학년 녀석들과 같이 공부하게는 하지 말아주세요..." "안된다. 선생님이 한 학기 동안 기회를 줬는데, 다 놓쳐버렸어. 1년 더 공부하다가 다시 2학년 하자." "네..." 두번째 반응은 청소시간에 나를 다시 찾아와서, "저,,,선생님. 제가 1학년으로 내려가면, 현택이는 어떡하나요?" "현택이는 잘 하니까 계속 2학년 해야지." "그러면 그 녀석을 반에서 돌봐줄 아이가 없잖아요." "괜찮아. 다른 친구에게 부탁할게..." "네...안녕히 계세요." 이러고 나는 까먹고 있었다. 그런데 밤 9시가 다 된 시각에 지호에게서 전화가 오길래 받았는데,,, "선생님. 지혼데요." "어. 어쩐 일이야?" "선생님! 제발 1학년으로 내려보내는 건 안하시면 안될까요? 괴로워 죽겠어요..." "푸하하하하하하...."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왜 그렇게 크게 웃는지 영문 모르는 지호는, "선생님, 제발 부탁이예요. 그거 때문에 괴로워서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그래? 그럼 이제 어떡할건데?" 짐짓 웃음을 참고 물었더니, "수업 시간에도 잘 찾아 내려가구요. 집에서 에듀넷 수학도 열심히 할게요." 그런다. "그래, 지호는 정직하니까 선생님이 안봐도 집에서 열심히 공부할거야. 그지?" "네네네,,,저는 정직한 지호니까요~" ^^ 정말 우리반이니까, 가능한 대화고 우리반이니까, 가능한 약속이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라서 나는 참 행복하다. 하지만 이렇게 지호 덕에 웃다가도, 어제 오늘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몹시 상처 받은 준범이가 생각나서 멈칫... 우리반을 떠올리면, 늘 이렇게 웃다가 울 수 밖에 없다.

최영도		방금, 농촌일손돕기 겸, 참다래 체험 겸, 경남 고성을 다녀오는 길입니다. 하루동안 우리 사이트를 보살피지 못해 어쩌나 걱정스런 맘으로 들어와보니 반가운 이름과 글들이 보여 기분이 좋았고 또한 많은 분들이 같이 돌봐주는 사이트가 되어가고 있는것 같아 더욱 기뻤습니다. 우리 김샘도 건강하시다면 이번 행사에 같이 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오늘 이 글을 보니 이 다음 참다래 체험은 우리 특수학급 학생들과 같이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요. 이 다음 교육사랑과 우리 특수학급 학생들이 같이 펼치는 체험활동 같이 구상해보도록 합시다. 빈집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11-12 14:40:49
김홍미		어머! 정말요? ^^ 원예고에 계실 때도 우리 아이들 위해서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셔서 참 감사했었습니다. 아이들도 참 좋아할 것 같아요. 실은 저도 참다래가 어떻게 생긴 과일(?)을 두고 말하는지 잘 모르는데 아이들에게도 특별하고 귀한 체험이 될 것 같네요. 제가 꼭꼭 기억하고 있다가 내년 이 계절에 선생님께 꼭 데려가달라고 졸라대어도~ 귀찮아 하지 마셔요~~^^ 오늘 뵐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구요. 담번에 건강해져서 씩씩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 그때 뵐게요~!! 좋은 공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6-11-17 19: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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