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교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 김동희  (Homepage) 2006-11-03(금) 13:43:45, 14769

제가 쓴 글은 아니다만, 많은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잘 드러나 있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낸 글이라서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모중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는 선 생님께서 쓴 글이십니다. 오랜동안 마음밭을 잘 가꾸오신 선생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으 신 선생님, 웃으시는 모습이 부처님같으신 선생님이신데요,, 그 훌륭하신 분도 아이들과 분투 하시는 모습을 읽으니 한편으로 큰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 2006.10.21 <조금만 마음을 열어다오> 우리 학교 선생님이 외국 연수를 떠나게 되어 그분을 대신하여 임시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있는 반이라 사람들이 쑥덕거리는 반입니다. 어저께는 청소 당번 한명이 그냥 집엘 가버렸습니다. 담임이 한줄씩 자기 몫을 다하면 집에 가도 좋다고 한 모양입니다. 마침 다른 청소당번  아이들이 집에 가지않아 같이 하자고 했는데 자기들은  다 했다면서 저들끼리 떠들고 놉니다. 내가 집에 간 아이를 대신해서 청소르 하고 뒷정리를 하였습니다. 다른 반도 마찬가지 형편이랍니다. 또 두 명의 아이는 학교를 오고 싶으면 오고 결석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서 담임이 포기 한 아이인 모양입니다. 이름도 이쁜 아이들입니다. 임시담임을 맡고 부터 이 아이들의 모습이 계속 내 눈에 아른거립니다.. 생각날때 마다 자애명상을 합니다. 수야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기를! 실이가 행복하고  건강하고 평화롭기를! 오늘 대안교육 국제셰미나에  참석하면서도  학교 적응하지 못하고 , 학교등교를 회피하고 목적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아이들, 이 아이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였습니다. 이 임시 담임이라는 역할이 공부를 많이 하게 하고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합니다. 학교를 잘 오지 않지만 어쩌다 학교에 오는 날이면 항상 엎드려 있는  실이가 고개를 들고 웃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수야는 교사들이 교육을 포기한 아이입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귀밥에 구멍을 지름 1센티 정도 뚫고 귀고리를 하고 다니고 학교 빠지기를 밥 먹듯이 하지만 학교에 오면  수업시간에 장난치고 이야기하고 그렇지 않으면 잠을 잡니다. 그기다  범죄에 해당하는 일을 해서 인근 경찰에서도 잘 알 정도입니다. 이 아이들을 돕고  싶습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의 코드를 세심하게 연구해 보고 시도하고 거듭 시도해볼 셈입니다. 실아! 수야! 너희들을 도울 수 있도록 조금만 마음을 열어다오   2006.10.31 <분노존이 되어> 임시담임을 하고 있는 반에서 화를 사용했습니다. 일학기때 반장을 하였던 아이인데 한번도 아침 시간에 제자리에 앉은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마음 먹고 네가 네 자리를 앉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이 또 자기 자리가 없기 때문에 방황하게 되고 학급 질서가 무너져 혼란하게 된다. 이렇게 내 생각을 전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어려운 소리 하고 있네!" 라고 큰소리로 말합니다. 일단 모른 체하고 전 아이한테 마저 할 말을 하고는 뒷말을 한 아이를 불러 분노의 모습을 띄고 혼을 내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꾸중하기가 너무 힘드는 일이다. 그렇게 힘드는 일을 내가 하고 있는데 네가 그런 소리를 해서 분위기를 깨니 화가 나는 구나!  정말 꾸중하기가 힘드는데 네가 이럴 수가 있느나! " 제대로 노기를 띄고 꾸중을 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고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면서 그리고 내 얼굴 모습도 감을 잡으면서 꾸중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아침에 분노존의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분노존의 모습 어리석음에 너무 속상해서 눈이 튀어 나오고 손은 올라가 있고 발도 들고 위협적인 모습.... 바로 사천왕의 모습과도 같은 모습이지요. 2006.11.01 <피해가고 싶은 생각이> 선생님, 청소 다했어요. 오! 그래, 수고 했다. 아이들이 돌아간 뒤 다시 점검하려고  교실에 들어서니 교실이 엉망입니다. 청소도 하지 않고 다했다고 말만하고 그냥 가 버린 것입니다. 태형이 현호라는 아이입니다. 혼자서 청소를 다 했습니다. 문을 닫고 커튼을 정돈하고 줄을 맞추려니 정화와 은영이가 거들어 줍니다. 내일은 또 분노존의 모습으로 이 문제를 교과서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오는데 마음이 허전합니다. 아련한 아픔도 느껴집니다. 위빠사나 공부를 하면서 마음이 조용해지는데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풍랑을 맞받으니 바람이 더 세계 느껴집니다. 이 공부의 효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는 좋은 장이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피해가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기뻐하는 마음이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2006.11.01 <차라리 소년원에 가고 싶다는 아이들> 임시반 아이들 지도를 하고 오니 동료 교사가 말을 겁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담임하던 시절하고는 아이들 종자가 바뀌었지요. 정말 그래요. 동의를 표했습니다. 수업만 하면 왠만한 경우는 아이들이 다 받아들여질만합니다. 그런데 담임이 되어 아이들 생활지도까지 하려니 아이들의 생활 하나 하나가 다 보입니다. 몇년 전 담임때 보던 아이들과는 정말 너무 다릅니다. 결석 ,지각, 조퇴를 마음대로 하고 청소당번인데도 그냥 가는 것이 다반사이고 교사의 생활지도를 잘 따르지 않고 신고해요, 고발해요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정도이고 .... 오늘 1학년 말썽쟁이는 차리리 소년원에 가고 싶다고 했다면서  한교사가  어이없어 하소연하기도 했습니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그런데 공부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지요. 이런 교육 현실은 가정파탄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  부적응 아이들의 경우는 100의 97 정도는 가정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학교가 선생님 뿐만 아니라 부모역할까지 해주어야 하는데 어른들을 불신임하고 어른들에게 분노심을 가진 아이들에게 1년 동안에 교사가 그들의 사랑을 받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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