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여 시험을 못 치르다. 김동희  (Homepage) 2006-10-29(일) 00:01:46, 14781

중간고사 3일째, 조회시간에 또 A, B, C, D가 아직 등교하지 않았다. 평소 지각이 잦긴해도 시험날에는 지각하겠나 싶었는데, 시험 때도 지각을 한다. ^^; 얼릉 교무실로 내려가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 1교시 감독이 있어 시험지를 들고 감독교실로 갔다. 1교시를 마치고 교실에 가니, 4명이 모두 1교시 시험 중에 왔으나 시험을 못 치르고 쫓겨났다고 한다. 그 중에 A, B는 학교를 아예 나가버렸다. 늦어도 다른 감독선생님은 시험을 보게 해주시는데, 1교시 감독선생님께서는 늦게왔다고 시험을 못보게 하셔서, 화가 나서 나가버린 것 같았다. 시험장에 제 시간에 입실하지 않으면 시험을 못보게 하는 것이 원칙인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시험기간에도 지각을 하니 인정적으로 시험을 보게 해주곤 한다. 그런데 이런 관례가 아이들에게는 원칙으로 잘못 인지가 되어, 원칙대로 하신 선생님에게 씩씩거리고 분을 내었던 것이다.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는 A, B 인지라 4과목 시험 안치렀다해서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규칙도 모르고, 옳고 그름도 모르고, 다른 사람 마음도 모르고,, 자기 마음대로 버럭버럭 행동하는 A, B가 괘씸하고, 어떻게 지도해야할 지 몰라 답답하다. 분명 내일 이 일을 두고 불러 이야기하면, 제 잘못보다는 불평불만을 먼저 이야기할테고,, 내 이야긴 들으려하지 않은채 뾰루퉁해있을테니 말이다. 다음날, B에게 어제 일을 언급하고, 왜 2, 3, 4 시험마저 안쳤냐고 물으니, "1교시 선생님과 싸웠어요" 한다. 삭막한 얼굴과 퉁명스런 대답에 그만 대꾸할 마음이 없어졌다. 된통 뭐라하지도 못하고, 잘못을 이해시키지도 못한 채 돌아서는데,, 짜증스런 목소리로 "우리 엄마만 아니면 학교 자퇴서 낸다"며 친구에게 말하는 것이 귀에 들린다. 휴...

김홍미		이 날, 집에 와서 이 아이들 이야기를 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으시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프구요. 수학여행 때 (아이들과의 관계 등에 의해) 조금 외로웠다는 선생님 말씀은 더 가슴이 아팠습니다. 또한 샘이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쏟고 있는 몇몇 아이들이, 이렇게 샘의 마음을 몰라주나싶어 속상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행여, 수심 차원에만 머물러 계신 건 아닌지 염려가 되요. 대응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제 짧은 교직경력에 의하면^^, 화가 나고, 짜증스럽고, 울화가 치미는 등의 감정도 아이들에게 옳은 방법으로 제대로 전달하기만 하면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마술반 아이들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일전에 말씀드렸지요? ^^ 동사섭 중급과정 <수심>의 덤이었던 대응을 함께 고민해 보아요~!!!	2006-11-11 12:12:52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웠던 K
다음글 :	오랜 가뭄에 단비(완성^^)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