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세번째 일요편지 김준호  (Homepage) 2016-11-20(일) 12:13:25, 6168

어제는 49년전부터 함께해온 초등 친구들을 만났다. 잠깐이나마 세속적 가치를 떠나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행복했다. 자라나는 풍토에 따라 귤이 탱자가 될 수도 있고, 탱자가 귤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삶도 처해 있는 풍토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오래된 친구들을 보면 한참을 뒤쳐져 있던 친구가 성공해 있고, 앞서나가던 친구는 뒤쳐져 있는 모습 속에 인간의 삶은 알 수가 없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지 난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다. 우리의 교육 풍토 속에서 대학에 낙방하여 가슴 아파하는 많은 젊은이들 속에 혹시 링컨과 아인슈타인과 셰익스피어가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단지 대한민국에 태어나 우리의 인재  평가 방식의 잘못으로  귤이 탱자로 밖에 되지 못한다면 그 아까운 손실은 어떻게 보상 받아야  하겠는가? 진영 논리에 사로 잡혀 흑백 논리로 투쟁하는 정치의 잘못으로 인해 귤의 가치를 지닌 대한의 젊은이들을 탱자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우리는 같은 길을 다니지 않는 사람들이라 해서 눈을 흘기고 돌을 던져서는 안된다. 오히려 그들에게 모자를 벗을 줄 아는 사회,  그것이 바로 성숙한 사회요 창조적 사회인 것이다. 위험한 맹목의 늪에 스스로 빠지지 않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울수 있는 기름진 토양을 만드는데 언론, 교육. 종교, 정치, 경제계 모두가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을이 왔건만 가을 같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늘 행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창의 인성교육원 동구평생학습관 김준호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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