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두번째 일요편지 김준호  (Homepage) 2016-11-13(일) 11:13:48, 6176

가로수의 노란잎들이 길거리를 딩굴고 나무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게 하는 계절  입니다. 모두가 맨붕에 빠져있는 심정을 대변하듯 날씨마저 흐릿하네요. 논어 공야장편에 보면 "후목분장"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썩은 나무에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으로 담장을 깨끗하게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거짓은 남을 속이는 게 아니라 자기를 먼저 속이는 것입니다. 정직을 잃으면 더 잃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들은 없어도 있는 것같이 꾸미고, 있어도 없는 것처럼 숨기고 , 곁눈질로 힘주어 뱃속을 채우고,  말썽나면 안한것 같이 입다무는 품성. 약자 앞에서는 사나운 삵괭이가 되고 강자 앞에서는 양처럼 부드러운 품성. 멀리 대의를 보고  진정 국가와 국민을 생각 하기 보다 남의 잘못이 기회 인양 의기 충천하는 품성  현재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엘리트의 품성이 썩은 나무라면 우리의 미래는 위태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에게는 썩은 나무 밖에 없는 것인가? 아니면 썩은 품성을 가려내는 눈이 없는 것인가?  참으로 안타갑습니다. "덕승재 위지 군자"라 했습니다. 재주는 덕을 넘지 못합니다. 경계와 겸손을 밑바탕에 깔아야 합니다. "회사후소"  흰 바탕이 있은 후에 색을 칠할 수 있습니다. 인성의 근본 바탕 위에 여러 색을 칠하고 다양한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풍부한 학식, 뛰어난 기능,기술, 업적, 성과등은 그림의 덧칠에 불과 합니다. 선량의 뱃지를 달고 막말하는 품격없는 정치인들, 갑질하는 기업주,상사,  돈으로 인간을 평가하는 졸부들, 대중적 인기에 가치의식이 마비된 것처럼 함부로 말하고 일탈하는 연예인, 스포츠스타들.... 이제 우리 모두 냉정한 이성으로 스스로의 책무를 돌아보고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갖는 대국민 운동은 어찌 일어나지 않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흰바탕을 먼저 만들고 썩은 나무를 골라내는 지혜를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빕니다. 즐건 휴일 아침 약간의 어두운 이야기였습니다. 항상 고맙고 감사하며 존중하는 맘으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창의 인성교육원 동구평생학습관 김준호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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