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최영도  (Homepage) 2015-01-24(토) 12:26:06, 6307

바바라 오코노의 유쾌한 성장소설 `How to Steal a Dog`을 극화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영화는 친구와 함께 친구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생 주인공 지소는 친구 엄마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교통순경에게 걸려 시간이 지체되자 혼자 차에서 내려 피자배달용 미니봉고를 개조하여 생활하고 있는 자신의 임시거처로 돌아와 동생과 이부자리를 정리하게 된다. 이 때 말없이 자신의 뒤를 따라 왔던 친구 채랑에게 이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게 되고........ 지소의 이런 딱한 사정을 알지못하는 담임선생님이 다음 달 생일잔치에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것이냐고 물어보는 말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답해 버린 지소. 다음 달까지 친구들을 초대할 집을 마련해야하는데 아빠는 빚때문에 집을 나가버려 연락도 닿지 않고, 엄마의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삶의 모습을 볼 때 이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할 일임을 깨달은 어린 소녀 지소는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친구 채랑과 함께 집을 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골몰하게 된다. 어떻게 집을 구할 수 있을까? 부동산 사무실 앞에 붙어있는 `평당 500만원`이란 안내문을 보고, 500만원을 구하면 `평당`에 있는 아름다운 집을 살 수 있다고 믿게 되고, 또한 개를 찾기 위한 전단지를 보고 개를 훔쳐 숨겨두었다가 주인에게 돌려주면 5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꿈을 키우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실행하게 된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개를 훔치는데 성공하게 되고......... 그러나 결국 500만원의 돈 대신 자신의 잘못과 함께 진실을 털어놓으며 개를 돌려주게 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가벼운 웃음 뒤에 살짝 살짝 묻어나는 눈물을 참느라 혼이 났고, 영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서도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며 흘러내리는 따뜻한 눈물을 감추기 어려웠습니다. 어린 소녀 지소가 행복이란 집을 위해 개를 훔쳐야한다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듯 행복이란 큰 꿈 앞에서 어린 지소보다 더욱 나약한 한 인간이 되어 `지소가 알고 있는 평당 500만원`과 같은 성숙하지 못한 믿음 속에서 각 자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 못하고 쫓기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아닐까? 지소는 집이라는 행복을 내려놓음으로써 행복해 질 수 있었는데 우리는 현실이라는 믿음의 노예가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행복을 향해 가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그 반대 방향을 향해 열심히 달음박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주인에게 들키지 않고 훔치는 것이 아니라 개를 훔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임을 어린 소녀 지소를 통해 깨우친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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