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바디스 최영도  (Homepage) 2015-01-02(금) 01:04:42, 6607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이 되었다. 결국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 대형교회만을 지향하는 목사들과 이들이 이룬 기적이 자신의 로또가 되기만을 바라는 도둑놈 심보의 교인들로 넘쳐나는 대한민국 기독교의 현실을 공론화의 장으로 꺼집어내어 보려고 시도한 영화 `쿼바디스` 1951년 영화 '쿼바디스'에서는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라고 베드로가 예수에게 물었다면, 2014년 한국판 '쿼바디스'는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에 "한국 교회야, 너희들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느냐?"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이다 보니 막강한 힘을 가진 기독교계의 박해로 인해 유통시장(영화배급사-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해 관객들이 정말 힘들게 찾아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저도 10여일 전부터 매일 검색을 계속하여 다행스럽게 부산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박해받는 영화 `쿼바디스`를 보는 내내 그 시절 로마의 식민지 상태에 있으면서 정치적으로 핍박받던 예수의 모습과 점령국 로마의 정권에 기생하여 기득권을 유지하려던 제사장들의 박해에 맞서야했던 나약한 이단아 예수의 모습을 대하는 심정이었습니다. 2,000여 년 전 예수님은 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요? 그 시절 교회는 지금처럼 예배를 드리는 예배당이 아니었고, 제물을 준비해와 제사장(현 목사)에게 제사를 부탁드려야만 자신의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제당이었습니다. 제사장이 제사를 지내주지 않으면 죄사함을 받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제사장들이 `갑`이 되어 죄사함을 받으러 오는 일반일들을 `을` 취급하여 핍박하고 업신여기던 시절이었습니다. 제사장들은 자신과 관계가 돈독한 친인척들을 자기가 관리하는 성전 근처에서 제물을 취급하는 장사를 하게 하고, 제물에 상인과 제사장만이 알아볼 수 있는 비밀 표시를 해 두고 시중 가격의 10배 이상되는 가격으로 판매하여 폭리를 취하고 상인과 제사장이 그 이익금을 나눠 갖거나 뇌물을 주고 받는 등의 뒷거래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못마땅하여 자기가 직접 정성들여 키운 비밀 표시가 없는 양이나 비둘기를 제물로 바치려는 사람이 오면 흠 있는 제물을 갖고 왔다는 엉터리 이유를 들어 제사를 지내주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죄사함을 받지 못해 지옥 불로 떨어지게 될까봐 할 수 없이 제사장의 정의롭지 못한 갑질에 따를 수밖에 없던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젊은 청년 예수가 나타나 갑질을 해대던 그들의 권위에 겁없이 도전하는 정도를 뛰어넘어 자신들의 추악한 모습을 꾸짖기까지 하였습니다. 성전에서 그런 짓거리를 하고 있던 장사꾼들의 좌판을 둘러 엎으시며 제사장들을 향해 “성전을 너희는 강도의 굴혈로 만들었다.”(마가복음 11장 17절)고 하시면서 성전을 정화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님 자신을 제물로 바쳐 제사장을 통하지 않고도 인간들이 자신의 죄를 직접 하나님으로부터 죄사함 받을 수 있는 직거래의 길을 터주신 것입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던 제사장들은 예수를 종교적 이단자로 몰아야했습니다. 점령국 로마의 입장에선 민중들로부터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의롭고 혈기 왕성한 청년 예수가 유대의 독립운동단체인 열심당원과 손을 잡고 그 힘을 정치적 방향으로 방향을 틀게 된다면 그 누구도 막아낼 수 없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게 됩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제사장들의 이익과 위기를 느끼던 점령군 사령관 빌라도 총독의 이익이 맞아 떨어져 예수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나 오늘날이나 종교 지도자들의 사기 행각에 놀아나는 교인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욕심 없는 사람은 절대 사기를 당하지 않습니다. 현세의 축복과 내세의 천국이라는 욕심 때문에 나쁜 종교지도자들의 사기 행각에 걸려 들어 교회가 강도의 소굴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생즉필사 사즉필생(生卽必死 死卽必生)"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고, 죽을려고 하면 반드시 산다.`는 이순신 장군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이런 말을 하나 떠올려보았습니다. `천즉필옥 옥즉필천(天卽必獄 獄卽必天)` 하늘나라에 가려고 하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질 것이고, 지옥으로 가려고 하면 반드시 천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 한국의 교회가 예수님의 교회로 거듭나는 길은 온 교회가 `쿼바디스` 영화 CD를 구해 단체로 영화감상 예배를 보는 길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오늘날 우리 한국 교회에 예수님 흉내라도 낼 수 있을 정도의 정의로운 청년이나 그런 정의감에 불타는 신학도가 단 한 명만이라도 남아 있다면 이런 정화운동을 기획해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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