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2 최영도  (Homepage) 2012-08-25(토) 23:16:05, 3869

요즘은 그동안 제가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그래서 각자 자기 나름대로 행복을 꿈꾸고 계실 모든 분들을 위해 저의 소박한 행복, 길동무 뒷얘기를 전해보려합니다. 10여년 전부터 근교산을 찾게 되면서 혼자 느끼기에 아까운 곳이 참 많았습니다. `교육사랑` 이란 사이트를 만들어 교육에 관한 얘기 보다는 제가 걷고 싶은 장소와 시간을 안내하고 찾아 주시는 분이 계시면 같이 걸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자주 찾아 주시는 단골손님이 생기게 되었고, 그 분들을 위한 좋은 새 길은 더 없을까?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새 길을 검색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처음 찾는 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사이트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여 어떻게 산길로 접어들고, 그 산길에서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 곳으로 어떻게 하산할 것인가? 제 입맛에 맞는 길 안내자가 아쉬웠습니다. 그런 사람이 제겐 절실한데 돈이 되지 않는 일이라 남에게 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기로 결심했고, 그 이름을 길동무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길동무의 일과는 이러합니다. 다음 주는, 내일은 어디를 찾아볼까? 먼저 찾고 싶은 장소를 정하고 지명으로 검색해봅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그 곳을 찾습니다. 첫날은 주로 산길 들머리를 찾기위해 대중교통 정류소 근처의 큰 길과 골목길을 다 뒤져봅니다. 다음날은 산길의 갈림길 위주로 각 길들에 들어섰다 빠졌다를 반복하며 하산 지점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번 째 날에는 `남들에게 이 길을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 구상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길들에 대해 사진을 찍으며 산책에 임합니다. 그리고 네 째 날에는 끝 지점에서 시작 지점으로 다시 한 번 걸어봅니다. 다섯 째 날에는 처음부터 끝가지 다시 걸으며 사진을 또 찍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며칠동안 찍어두었던 사진과 소요시간 등의 기록물을 정리해서 한 편의 ` ☞ 산애 산애 가는 길`을 사이트에 올리게 됩니다. 어떨 때는 길가에 핀 꽃을 찍다 본분을 망각한 채 그냥 끝지점에 도착해서야 산길을 찍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사진을 정리하다 촬영 시각을 체크해 두지 않고 새로 편집해 버려 같은 장소에 다시 가서 재 촬영했던 적도 몇 번 있습니다. 그런데도 돈 안되는 이 일이 행복한 것은 꿈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지방에도 나처럼 이렇게 미친 놈이 있어 이런 기록을 남겨두고 그런 기록들이 서로에게 발견되어 어느날 그 기록들이 한 곳에 모이게 되면 대한민국의 작은 생활 산길 지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길이 계속 바뀌듯 누군가가 계속 더 좋은 산길을 소개해 주지 않을까?

류정애		혼자서......길동무라........~~ 하고 싶어서 하시는 일이라......덜 외롭겠지만 가끔....힘들고 외롭겠어요 누군가에게 힘이되고 벗이 되어주시는 영도샘!!	2012-08-28 19: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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