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행복 최영도  (Homepage) 2012-06-19(화) 08:58:44, 3358

백수가 되기 전인 작년까지는 새벽에 출근을 하다보니 차안에서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을 요즘은 종종 보게된다. 출근 시간이 끝나갈 때 쯤 지하철을 타게 되면 역에 있는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통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줍고 계시는 어르신과 차량 내 선반 위에 올려두고 내린 신문을 수거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런 어르신을 보게 되면 어떤 분들은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건네기도 하고 선반 위에 놓여진 신문을 주워 어르신께 건네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게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신문을 건네 받으시는 어르신의 얼굴에서 깊은 감사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10원도 안되는 것일 텐데......... 이런 장면을 대할 때마다 코끝이 찡해지며 눈가에 물기가 약간 서리곤한다. 그 할아버지가 불쌍하게 보여서가 아니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그 마음이 너무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 할아버지의 모습은 남의 모습이 아니라 불과 몇 십년전을 살았던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시절이 그리워지면서 눈물이 맺히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았던 그 때 그 시절 그래서 정말 작은 것도 아끼고 나누었던 삶 이 방과 저 방의 벽에 구멍을 뚫고 형광등 하나로 두 방에 빛을 나누던 그 절약 정신이 빛에 대한 감사함으로 승화되어 작은 달 빛 하나에도 감사하게 되고 그래서 행복할 줄 아는 우리로 살아갈 수 있었는데...... 큰 것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되면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가 되었고 작은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우리가 되면서 행복과 멀어져 가고 있는 우리로 변하게 된 건 아닐까? 그런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눈가에 물기가 서리면서 잃어버렸던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조우제		조그만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된사람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내가 나를 존중하듯이 남도 존중하는 겸손의 미덕도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2012-06-19 15: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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