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최영도  (Homepage) 2012-04-03(화) 15:20:50, 3566

며칠 전 김영국 교장선생님의 글을 읽고 `건축학개론`이 보고싶었다. 방금 보고 돌아왔다.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엉성했던 옛기억들 때문이리라! 그래서 `첫사랑`이고, 그래서 `건축학 개론` 이었던 것 같다. 개론(槪論)의 사전적 의미는 `내용을 대강 추려서 서술함` 이다. 경험이 없어 엉성한 승민이는 경험이 있어 구체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재수생 친구 납뜩이에게 궁금한 점을 일일이 물어본다. 친구는 키스와 뽀뽀의 차이를 개론 수준이 아닌 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려준다. 그리고 세련된 선배는 일단 술을 먹여 자리에 눕히라고도 알려준다. 그리고 술취한 서연을 방으로 데려다 주는 세련된 선배의 행동도 보게된다. 우리는 어떤 장면에서 사랑을 더 느끼게 되었을까? 구체적이고 세련된 전문성에서 발견하지 못하는 애틋한 사랑을 개론같은 미숙함에서 발견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한 번 뿐이다. 그래서 늘 첫사랑은 개론처럼 구체적이지 못한 미숙한 사랑이었다. 우리 삶도 한 번 뿐이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 애틋해지는 것이다. 첫사랑이나 삶은 누구에게나 전문서적이 아닌 개론으로 다가온다. 승민이가 RESET하기 위해 그린 전문적인 설계도면 보다는 박스 안에 간직해 두었던 서연이가 꿈꾸던 엉성한 집 그림이 더 아름다웠다. 그런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전문적인 삶의 도면을 더 바쁘게 쫓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더 행복해지려는 구체적인 노력들이 우리를 행복에서 더 멀어지게 하고 있는 중이 아닐까? 아 참, 저는 첫 눈 오던 날(1977년 1월 15일). 에덴공원에서 서연같은 그녀를 만났었는데........& * !

박재한		아~ 돌아가고파~ 그 때 그 시절로......그땐 왜 그리도 아는게 없었을까....건축학개론을 보러가야겠다.	2012-04-21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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