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game 최영도  (Homepage) 2010-11-24(수) 07:40:45, 3792

<위 문서를 클릭하시면 원본(깨끗한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레크레이션지도에 관심이 많았던 20대 때, 심성개발훈련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창안했던 communication game을 한 이십여 년 전부터는 1년간의 수업이 끝나가는 학년말 수업 중에 실시하고 있다. 웃음 띤 분위기 속에서 서로 간에 다른 생각을 자연스럽게 발표하고 받아드리면서 객관적 사고와 주관적 사고의 장단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놀이이다. 그리고 그 놀이의 결과물은 통계처리를 거쳐 우리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또 내가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줘야할 일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때로는 우리 선생님들과 공유의 필요성을 느낄 때에는 약간 부끄러운 맘을 안고 혹 불편해 하실 선생님은 안계실까 망설이면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편이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적은 원예고등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원예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내 흡연이 일상화되어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놀이를 통해 소수의 비흡연 학생들과 다수의 흡연 학생들이 논쟁을 벌리 게 되었고 다수의 흡연 학생들도 금연하고 싶어 하는 맘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통계 처리된 놀이 결과를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하여 학부모님들의 여론조사를 거치고 교직원회의를 통해 담배연기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흡연 5진 아웃제`를 실시하여 맑은 학교를 만들 수 있었던 기억이 가장 흐뭇한 기억이다. 하지만 본인의 희망과는 무관하게 전학가게 되거나 학업을 그만 둔 학생들에 대해서는 항상 미안한 맘을 갖고 있다. 우리 주례여고 학생들과 생활한지도 벌써 1년, 지난 주 내가 수업 들어가는 반을 위주로 하여 열개 학급에서 이 놀이를 실시해 보았다. 혹 필요로 하실 분이 계실까봐 놀이 하는 방법과 통계 처리된 결과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 communication game 진행법 - 1. 먼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문제나 개선 시켜야할 필요성을 느끼는 사항들을 나열하여 10개 정도의 가설이나 문장을 만든다. 2. 위 문서와 같이 가설과 점수표를 한데 묶은 게임 자료를 완성한다. 3. 각 문장을 같이 읽고 각 자 자신의 생각을 ① 절대 동의부터 ⑤절대 반대까지 중 한 곳에만 체크하게 한다.(게임을 위해서 아래 문서처럼 모든 칸에 숫자를 기록해야 함으로 약간 귀퉁이 쪽에 체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지도한다.) 4. 체크가 끝난 것이 확인 되면 각 항마다 체크한 학생의 손을 들게 하여 그 숫자를 해당 칸에 전원 기록하게 한다. 5. 각 문항마다 최고 큰 숫자 하나에만 동그라미를 치게 하고 그 숫자를 합산하여 최고점수란에 기입한다. 6. 각 문항마다 최고 적은 숫자 하나에만 X 표 치게 하고 그 숫자를 합산하여 최저점수란에 기입한다. 7. 자기가 체크한 란의 숫자를 합산하여 자기 점수란에 기입하게 한다. 8. 자기 점수가 최고점수에 가까운 학생(언급한 문제에 대해서 객관적 경향이 강한 학생) 서너 명과 최저점수에 가까운 학생(언급한 문제에 대해서 주관적 경향이 강한 학생) 서너 명의 명단을 작성한다. 9. 이 놀이를 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발표하거나 한 두 문항의 얘기들에 대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발표하게 한다. 10. 자유롭게 발표하라고 유도해 보아도 스스로 발표하기를 꺼릴 경우 8번에서 주관적 경향과 객관적 경향을 띤 학생들의 명단을 불러 발표해 보도록 유도해준다. 11. 주관적 경향(창의적일 확률은 높으나 독선적일 위험이 있음)과 객관적 경향(민주적일 확률은 높으나 창의적이지 못할 경우가 많음)에 대한 일반론을 언급하며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이런 방식으로 한 반 한 반 게임을 진행하고 게임에 참여한 모든 주례여고 학생들의 생각들을 통계 처리하여 그들을 위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 보게 된다. 그런데 이번 결과는 너무 예상 밖이다. 교직생활 30여년 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전체 학생 열 명 중에 두 명 정도의 학생들만 우리 학교에 입학하고 싶었다고 답 했고, 특히 1학년의 경우는 열 명 중에 한 명만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에 불과했으며, 오고 싶었던 이유도 교통이 편리하다는 지리적 여건이 50%나 차지하고 있었다. 주례여고로 진학하고 싶지 않았던 이유로는 `좋지 않은 면학분위기`가 70%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아침자습을 실시하지 않아서 좋다고 답하고 있으며 내가 이전에 근무했던 학교보다 야간 자율학습 참여 분위기가 무척 자유로운데도 불구하고 강제성이 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만큼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기 싫어하는 분위기 이다. 주변 중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공부를 열심히 가르치지 않는 학교 주례여고` 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고, 우리 선생님들이 생각할 때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모이는 주례여고`로 치부해 버릴 지도 모르는 위험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학교 선택권이 주어져 있지 못한 현실에서 내 자녀가 그렇게 다니기 싫어하는 학교에 배정된다면 내 마음은 어떨까? 이런 심정으로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며 하나씩 하나씩 고쳐 가야할 것 같다. <아래 문서를 클릭하시면 원본(깨끗한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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