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온두라스 최영도  (Homepage) 2008-08-13(수) 22:35:58, 2962

지난 7뤌 16일 과테말라와의 1차 평가전을 시청한 후 이대로는 도저히 8강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죄송스럽지만 아래와 같이 혹평을 했었다. ********************************************************************************* ...........................(앞 말 생략) 어제 우리 축구는 머리 따로 손발 따로 노는 뇌성마비 축구였기 때문이다. 양팀 모두 현대 축구의 추세에 따라 4-4-2 포메이션인 공격 전술(머리부분)로 경기에 임하였으나, 이 생각을 실현 시켜 주기 위한 손발인 양 윙백의 2선 가담이 너무 서툴렀다. 특히 왼쪽 윤원일(전반전)은 2선 침투는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채 엉성하게 공격진에 가담했다가 자기 뒷 공간만 상대에게 내 주어 상대 오른쪽 링커인 아비아에게 계속적으로 센터링을 허용하는 우를 범하였고, 오른쪽 윙백인 신광훈은 정말 부지런히 아래 위를 열심히 뛰어 다니기는 뛰어 다니는데 순간적으로 침투해야할 타이밍을 잘 몰라 상대 수비에게 다 읽히고 마는 2선 침투로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한 채 늦게 수비로 허급지급 뛰어 내려오느라 힘만 빼고 있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왼쪽 백 김창수도 신광훈과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보니 작전(머리, 소프트)은 2선 침투인데 선수(손발, 하드)가 고장난 형국이다. 언론과 축구 전문가님들은 우리 공격수의 부재를 탓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공격수(박주영, 서동현, 신영록, 양동현 중 아무나 세워도 됨)나 공격형 미들필더(김승용, 이청룡, 구자철, 조영철 중 김승용은 꼭 넣어야 함)들의 공격력은 뒤처지지 않는다. 감독의 머리를 실천하게 하는 양윙백이 문제이다. 이 시점에서 감독의 작전 구상을 실현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왼쪽윙백 김치우, 오른쪽 오범석의 와일드카드를 이용한 방법 외에는 길이 없어 보이는데 지금 이 선수들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팀은 머리와 손발이 따로 노는 뇌성마비 축구 상태이다. 그러기에 상대와 관계없이 8강에 진출하지 못할 것을 제가 100% 보장해 드리겠습니다. &&&&&&&&&&&&&&&&&&&&&&&&&&&&&&&&&&&&&&&&&&&&&&&&&&&&&&&&&&&&& 그러고 나서 해외파는 기용하지 않기로 했던 방침까지 철회하며 왼쪽 손발(윙백) 김동진을 긴급 수혈했다. 왼쪽 손발의 뇌성마비는 일부 치료가 되었으나 아직 오른쪽 수족은 쓰지 못하는 상태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이다. 오늘 경기는 대량 득점을 통한 8강 진출의 한가닥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해 뛰고 또 뛰었다. 그런 반면 모든 희망이 사라진 온두라스는 거의 경기를 포기한 상태였다. 포메이션도 조직력도 없이 그냥 공만보고 있다가 자기 근처에 오면 그때사 뛸 뿐이었다. 그냥 자기 국민들 눈에 포기한 것 처럼 보이지 않기위해 백패스하여 공만 좀 갖고 있는 것 외에는 신경쓰는 일이 없는 축구였다. 모든 위치에서 숫적 우세을 점하고 있으면서도 골로는 잘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것이 우리의 한계라는 말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단지 이런 상황을 바꾸어 제 2의 도약을 이루려면 축구뿐만 아닌 모든 단체운동 종목에서 큰 틀을 바꾸어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적어도 중학생 때까지 만이라도 정상수업 후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정상수업도 다 하지않은 채 운동으로 내모는 엘리트 중심 체육으로서는 단체운동의 경우 정말 자질을 타고난 훌륭한 선수의 선발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기 아들이 축구 자질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지금처럼 초등학교에서부터 정상수업을 시키지않는 현실에 쉽게 운동을 시키려는 부모가 몇 분이나 계실 수 있을까? 눈 앞의 작은 승리를 위해 많은 조직력을 필요로 하는 단체운동들은 어릴 때부터 장시간 훈련으로 내몰고있다. 이런 현실에서 자기 자식을 운동선수의 길로 접어들게 한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이런 모험 속에서 훌륭한 선수가 배출될 확율은 너무 희박하다. 적어도 중학생 때까지 만이라도 정상수업 후에, 운동을 취미 정도로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정착될 때 그래서 조직력을 극대화 시킬 시간이 없어 개인기에 의존하는 수준 낮은 놀이 위주의 유소년 축구경기가 우리 사회에 정착될 때 축구천재를 발견할 확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큰 틀을 바꾸면 당장은 전력이 약해지는 현상이 초래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타고난 감각을 소유한 선수를 발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로인해 제2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다. 이번의 패배에도 이런 반성없이 감독경질만 해대며 유소년 축구에 대한 올바른 길을 제시하지 못하면 미래의 한국 축구도 지금 이상의 축구로는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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