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평가전 최영도  (Homepage) 2008-09-06(토) 08:11:03, 2854

9월 10일(수) 2010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인 북한과의 대전을 앞두고 평가전으로 치른, 대 요르단 전 허정무감독의 고뇌에 찬 변신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대 실패였다. 그동안 지역예선전 포메이션이었던 4 - 4 -2 전술에서 큰 소득이 없었다고 생각하여 4 - 3 - 3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어 공격 시에는 2 - 1 - 3 - 4 를 통한 숫적 우위를 점해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어보겠다는 의지는 읽을 수 있었지만 몇가지 점에서 낙제점을 줄 수 밖에 없었으며 시급히 선수교체와 더불어 전술변화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오랫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것 같았다. 어제 평가전을 통해본 최고의 실책은 조원희 선수를 국가대표에 발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4-4-2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서 중앙미들필더에 김남일과 조원희를 두어 둘이 서로 돌아가며 스토퍼(stoper, 공격을 차단하는 사람)의 역할과 볼란치(Volante, 방향타)의 역할을 나눠가며 수행함으로써 공수전반에 걸친 자연스런 연결을 통해 경기가 끊기지 않으면서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율할 수 있었는데, 어제 경기는 김남일 혼자서 스토퍼와 볼란치역할을 다하자니 공수간에 경기의 맥이 계속 끊겨버렸다. 항상 한 박자씩 주춤거린 후 늦게 공을 받으러 내려오는 기성용이나 김두현에게 연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박자를 지체하다 보니 나머지 공격수가 대인 마크를 다 받게된 상태에서 공을 받게되고, 그런 상태로 공격을 시도하려니 다시 공을 뒤로 되돌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골이 나지 않은 이유가 공격 숫자의 부족이 아니라 어제 오른쪽 윙백인 오범석과 같은 활발한 2선 침투가 부족했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미들필드의 숫자를 줄이고 공격수를 늘려서 골을 넣겠다는 생각을 버려야할 것 같았다. 그리고 평소 왼쪽 윙백의 역할을 수행하는 김치우를 왼쪽 공격수로 활용하여 왼발킥을 이용한 센터링과 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어보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공격 시 김치우가 안으로 치고 들어오며 상대 수비를 안쪽으로 몰아 주어 왼쪽 사이드에 공간을 만들어 내어 그 뒷선으로 김동진이 2선 침투를 할 수 있도록 뒷 선수에게 길을 열어 줘야하는데, 평소 자기의 위치에 익숙해 있다보니 김동진과 김치우 그기에 기성룡까지 2중 3중으로 겹치게 되어 왼쪽 터치라인 쪽에서는 2선 침투가 불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요르단 입장에서는 자기 오른쪽 수비지역에선 상대가 2선 침투를 안하니 왼쪽의 오범석만 막아내면 되어 쉽게 수비에 임할 수 있었다. 새로운 시도로 국민들의 갑갑한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겠다는 허정무감독님의 의지는 보이는 경기였지만 소득은 없고 위험 부담만 더 가중시킨 경기였다. 변신을 포기하고 하루 빨리 조원희와 염기훈을 보강내지 교체하여 정상적인 4-4-2포메이션으로 환원하고, 2선 침투를 통한 다양한 공격루트 개발에 매진해야될 것으로 생각되는 경기였다. *********************************************************************************** 4 - 4 - 2 포메이션을 통한 2선 침투란? 수비 4명, 공수연결 4명, 공격 2명으로 포진하여  경기에 임하는 포메이션이다. 이렇게 경기를 진행하고 있으면  상대 수비가 우리 공격수와 공수연결 수인 6명에 대하여는 대부분 1:1 대인 마크로 공격 루트를 사전에 차단하게 된다. 이 때 마크를 당하고 있는 선수가 경기장 중앙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상대 수비수도 할 수 없이 그 공격수를 마크하기 위해 중앙으로 따라 뛰어들어올 수 밖에 없다.<만약 상대 수비수가 따라 뛰어 들어오지 않으면 그 때 마크에서 벗어날 수 있기에 그곳으로 바로 공을 연결하면 득점이 쉬원진다>우리 공격수를 따라 수비수가 중앙으로 이동하게 되면,  이 때 1:1 마크 상태에 있지 않은 우리 양윙백인 수비수가 상대 코너쪽으로 2선 침투를 감행하게 되면 중앙에 치중했던 상대 수비수가 일단 공격수에게 치중하던 수비를 잠시 비워두고 사이드로 다시 뛰어어 나올 수 밖에 없고 이 때 센터링을 통해 자유로워진 공격수에게 연결해 줌으로써 득점하기 좋은 자유스런 상태에서 슛을 감행할 수 있는 작전이다. 이렇게 단순한 것 뿐만아니라 다양한 유사한 전술 구사가 가능하다. 이런 전술을 사용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양손(윙포드)만을  사용하여 공격하는 권투선수(2선 침투를 못하는 축구 팀)와 양손(윙포드)과 양발(윙백)까지 사용하는 K-1 선수(2선 침투를 감행하는 축구 팀)간의 격투기 경기와 같은 것이다. 현대 축구는 양발(양쪽 윙백)의 싸움이라고 단언해도 될 만큼 중요한 자리가 양 윙백자리이다. 지난번 올림픽대표팀의 경우도 막판에 김동진(왼쪽 윙백)을 급히 보충하는 바람에 그래도 그 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기에 오범석까지도 와일드카드를 이용했더라면 8강 진출도 가능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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