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이탈리아 최영도  (Homepage) 2008-08-10(일) 23:29:15, 2781

1차전인 카메룬과의 경기를 마친 후 이탈리아 전을 앞둔 우리 팀에게 아래와 같이 주문했었다. >>>>>>> 평소 이탈리아 팀은 유럽 특유의 힘과 특히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한 공수간에 상대의 맥을 잘 끊는 팀이다. 우리나 카메룬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가려지는 같은 입장이 되었다. 다음 경기 상대인 이탈리아를 맞이하여 중원에서의 압박을 숫적 우세로 타개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모두가 열심히 뛰지 않고 수비에만 치중하며 롱패스에 의한 기습을 노리겠다는 단순한 축구를 구사하게 되면, 우리도 온두라스처럼 대패할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하고 카메룬 전에 다하지 못한 오른쪽 풀백에 의한 2선 침투도 과감히 시도하여 정상적인 4 - 4 - 2 포메이션으로 임해주길 주문해 본다.  <<<<<<<<<<< &&&&&&&&&&&&&&&&&&&&&&&&&&&&&&&&&&&&&&&&&&&&&&&&&&&&& 그리고 오늘 2차전이 열렸다. `3 : 0 패` 라는 경기 결과 만큼이나 내용 면에서도 완전히 압도당한 경기였다. 선천적으로 타고나야하는 개인적 축구 기량 다시말해 축구에 대한 감각 면에서나 훈련의 결과 후천적으로 습득될 수 있는 조직력에서나 각종 요소별 기초체력 면에서나 어떤 면에 있어서도 열쇄인 입장에서 맞붙은 경기라 상대 허를 찌르는 과감한 공격 위주의 축구가 아니면 이런 참패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런데 박성화감독님께서는 우리가 약간 뒤지거나 체력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앞설지도 모르기 때문에 전반전에는 수비에 치중하여 체력을 비축하였다가 후반에 체력전을 펼쳐 승리로 이끌거나 아니면 무승부라도 가져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며 상대를 과소평가하여 우리가 수비에 치중하면 전반전은 비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셨던 것 같다. 이탈리아는 특유의 4 - 1 - 2 - 3(큰 의미에서는 4 - 3 - 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하다 가, 공격시에는 수비수들이 자기 팀 공격진 뒤로 돌아 들어가며 2 - 3 - 5 내지는 2 - 1 - 7 형태의 무서운 공격 포메이션으로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팀인데 우리 수비수 4명을 고정 배치해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게 하면 상대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거나 한 골 정도 밖에 허용하지 않으리라 예상하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상대가 우리와 비슷한 수준일 때 가능한 작전이다. 우리 양 윙백이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 시나 수비 시  계속해서 4 - 3 - 3 형태로 경기에 임하다 보니, 모든 면에서 앞선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어느 장소에서든 숫적 우세까지 점할 수 있게되어 땅 짚고 해엄치는 형국의 축구를 구사할 수 있었다. 전반전을 2 : 0으로 마친 것이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해야할 만큼 압도당하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에는 최근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4 - 4 - 2 포메이션으로 바꾸어 수비수들을 2선으로 침투 시켜 보았지만 하프타임을 통해 상대는 우리의 이런 변화를 예상하고 중원에서의 압박을 더 강화한 후 기습을 노림으로써 전체적인 흐름은 5 : 5로 진행되는 듯이 보였지만 결정적인 상황을 자주 맞딱트리게 되다가 결국 추가 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약체로 평가 받고 있는 온두라스와 한 경기를 남겨두었고, 카메룬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운두라스를 얕보고 많은 스코어 차로 이겨야 8강에 진출 할 수 있다는 허황된 생각으로 어슬프게 무책임한 공격 위주의 경기로 일관하게 되면, 남미 특유의 개인기가 뛰어난 온두라스에게 허망하게 무너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자세로 마지막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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