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 카메룬 최영도  (Homepage) 2008-08-08(금) 17:15:16, 3171

올림픽 예선 첫 경기라 양팀 선수들이 많이 긴장하여 수비 위주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게 되면 퍽 재미없는 경기가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탐색전만 벌리지는 않아 다소 박진감 넘치는 재미난 경기였다. 1 : 1 이란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를 끝낸 양팀 감독과 선수들은 몹시도 아쉬워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양팀 입장에서 보면 서로 자기가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다고 생각할 만큼 서로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몇 번씩 있었기 때문이다. 어제 양팀은 모두 현대 축구의 흐름에 따라 공격포메이션인 4 - 4 - 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자기 팀의 오른쪽 2선으로 파고드는 상대팀의 오버래핑을 과대 평가한 나머지, 자기 팀 오른쪽 수비수(한국 - 신광현, 카메룬 - 12번 베베이)들을 상대 진영의 왼쪽 공격에 가담시키지 않고 수비에만 치중 시킴으로써 4-4-2 포메이션에 맞는 자기팀 칼러대로 공격에 임하지 못하고, 오른쪽 수족을 잘 쓰지 못하는 장애인처럼 3-3-4 포메이션을 갖추며 자기팀 왼쪽진영으로만 2선침투를 감행하는 절름발이 축구를 구사하였다. 그 바람에 우리는 우리 공격력의 8-90% 밖에 발휘하지 못했고, 카메룬 입장에선 개인기가 앞서다 보니 조직력을 통한 2선 침투보다는 개인기에 더 의존하며 어쩌다 한번씩 구사한 2선 침투도 우리의 오른쪽 지역으로만 들어오는 단순한 경기를 펼치다 보니 자신들 기량의 7-80% 밖에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상태이다 보니 양팀 모두 경기 후 많은 아쉬움과 반성이 따랐으리라 생각된다. 어제 오늘 너무 바빠 이탈리아와 온두라스 경기를 시청하지 못했는데 결과는 3 : 0 이탈리아의 승리라고 알고 있다. 평소 이탈리아 팀은 유럽 특유의 힘과 특히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한 공수간에 상대의 맥을 잘 끊는 팀이다. 우리나 카메룬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이 가려지는 같은 입장이 되었다. 다음 경기 상대인 이탈리아를 맞이하여 중원에서의 압박을 숫적 우세로 타개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모두가 열심히 뛰지 않고 수비에만 치중하며 롱패스에 의한 기습을 노리겠다는 단순한 축구를 구사하게 되면, 우리도 온두라스처럼 대패할 수 밖에 없음을 인식하고카메룬 전에 다하지 못한 오른쪽 풀백에 의한 2선 침투도 과감히 시도하여 정상적인 4 - 4 - 2 포메이션으로 임해주길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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