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유로 준결승 1 최영도  (Homepage) 2008-06-26(목) 08:22:39, 2673

독일과 터키의 준결승은 3 : 2로 독일이 승리했다. 양 팀이 기록한 5골 중 3골인 주요 장면의 60%를 현지방송상태가 고르지 못한 관계로 직접 보지 못했지만 큰 아쉬움이 남지 않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4-2-3-1 포메이션으로 임한 독일과 4-1-4-1 포메이션으로 임한 터키 등 두 팀은 시종일관 공격과 수비의 거리를 3-40m 이상 벌리지 않으며 공수 구분 없이 전체가 함께 뛰어다녀 두 팀 모두 2-8 포메이션이라 불러도 될 만큼의 토털 사커를 구사해 주었다. 공을 가진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공을 가지지 않은 전 선수들이 다 같이 뛰어 다님으로써 농구경기처럼 공수가 매끄럽게 연결되어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정말 멋진 경기였다. 특히 주전선수가 아홉 명이나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 터키선수단의 적극적인 플레이에 박수가 절로 우러나왔다. 다섯 골이라는 큰 골이 터진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근래 한 골도 터트리지 못하는 우리 대표팀의 공격 장면과 비교해 보았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는 공을 가진 공격 선수 한 두 명 외에는 뛰지 않고 뒤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반해 오늘 다섯 골이나 터트린 두 팀의 선수들은 전원이 열심히 뛰어다니는 중 한 두 명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져 대인 마크가 약간 느슨해 진 틈만 보이면 영락없이 골로 이어지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한 두 명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전원공격과 전원 수비로 맞선 양 팀의 경기를 통해 우리 대표팀이 앞으로 지향해야할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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