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함께’ 설날 십계명-이웃과 함께 하는 설날(1) 송길원  (Homepage) 2017-01-27(금) 07:19:12, 6059

성경은 개미에게로 가서 배우라 한다. 닭의 해, 닭에게서 배울 일은 없을까? 1. 교회당 첨탑에 올라선 동물은 닭 밖에 없다. 깨어 있으라는 뜻이다. 기운찬 닭 울음이 베드로를 깨우쳤다. 울음소리로 시간까지 알려 주었다. 또한 볏은 명예, 꼬리는 승리를 상징한다. 한국기독교 선교 초기, 닭은 치유의 상징이었다. 구정, 모이자마자 가정예배부터 드려보자. 한 해 내내 깨어 있도록 기도하자. 그리고 품격과 승리의 한 해를 기도하자. 2. 닭은 먹이를 발견하는 즉시 소리를 내어 동료를 불러 같이 먹는다. 한국의 구정과 추석의 핵심은 정겨운 덕담이고 격려였다. 돌담 넘어 웃음소리를 나누었다. 우리끼리만 재미있으면 뭘 하나? 기쁨은 퍼져나갈수록 커진다. 무조건 나누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닭의 벼슬은 귀족-noblesse, 달걀은 의무-oblige를 나타낸다)를 실천하는 게 명절의 의미 중 하나다. 감사를 나누자. 축복을 나누자. 신정을 보내고 또 다시 이어지는 구정은 한 번 더 찾아온 기회다. 3. 닭은 ‘꼬기오’라고만 울지 않는다. 에디오피아 하야마야대 연구에 따르면 30개에 달하는 다양한 의미를 소리를 낸다. 위험을 알릴 때, 둥지를 틀 때, 먹이를 찾을 때.... 이번에는 늘 같은 방법으로만이 아닌 손 편지, 가벼운 포옹, SNS에 추억의 사진 찾아 올리기 등으로 가족 간의 막힌 담을 소통의 시간으로 꾸며보자. 대화 중 T.V 끄기, 핸드폰에 고개 쳐 박고 있지 않기 등. ‘꼭이요’ 4. 닭은 먹이를 발로 흩어 사방으로 넓게 퍼트려 먹는다. 나눔의 실천, 집에 들어온 넘쳐나는 선물상자를 유통시키면 안 될까? 홀로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찾아가 세배 드리고 선물 꾸러미를 안겨볼 수 없을까? 탈북이주민들과 차상위 계층의 돌봄이 필요한 이들도... 동사무소에 가면 금방 정보를 얻을 수 있다. 5. 닭은 자기가 낳은 알만이 아니라 다른 닭이 낳은 알까지 품어 부화시킨다.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다. 편견은 사라졌다지만 여전히 우리는 외국인들의 한국화를 시도하려고 덤벼들 때가 많다. 각 개인의 존엄성을 배려하면서 하나 되는 공생의 길이 답이다. 가까이 있는 다문화 가족들과 윷놀이 널뛰기 등 고유 민속놀이를 같이해 볼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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