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대한 사색 송길원  (Homepage) 2015-02-18(수) 08:49:28, 3064

“사회적 감옥에서 건전한 지성인으로 복귀하기 위해 저질스러운 말을 하지 않는 ‘말’의 다이어트가, ‘마음과 말’의 성형이 필요하다.” 조현아 땅콩회황 사건의 재판부 오성우판사가 한 판결문 중의 일부입니다. 이 가운데 ‘사회적 감옥’이란 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일찍이 심리학자 케이체프 노이드는 사람은 6가지 감옥에 갇혔다고 했었지요. 첫째는 자기도취의 감옥이다. 자기만 아는 나르시즘의 감옥이다. 이 감옥에는 공주병 왕자 병에 걸린 사람들이 들어간다. 둘째는 비판의 감옥이다. 다른사람의 나쁜점만 자꾸 생각을 하고 말한다. 많은 장점을 보지 못하고, 꼭 단점만 본다. 항상 다른 사람의 단점 약점만 보고 비판한다. 셋째는 절망의 감옥이다. 항상 세상을 암담하게만 본다. 만사를 꼭 부정적으로 보고 절망적으로 본다. 넷째는 과거지향적 감옥이다. 옛날만을 황금시대로 생각한다. ‘그때가 좋았지’ ‘왕년에...’라고 말한다. 다섯째는 선망의 감옥이다. 남의 것은 다 크고 좋게 보이고 부러워한다. 내가 가진 것은 언제나 별로라고 여긴다. 내가 받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전혀 모르고 남에 것만 귀하게 생각하고 남의 것만 자꾸 부러워하고 시기 질투하는 것이다. 여섯째는 증오와 질투와 시기의 감옥이다. 다른 사람이 잘되는 것을 도저히 그냥 보아넘기지 못한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공연히 배가 아프고 자꾸 헐뜯는 사람이 들어가는 감옥이다. 그가 말했던 사회적 감옥은 갑질의 감옥이었던 것일까요? 제가 최근에 작업해 본 작품입니다. 작품명은 ‘닻과 덫’입니다. 원래는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며 우리 사회가 어떤 덫에 걸려 있고 어떤 닻이 필요한가를 되물어 본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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