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철학장 송길원  (Homepage) 2013-08-28(수) 20:17:20, 3190

저는 어려서부터 유독 야구만화를 즐겨 보았습니다. 그 때는 야구를 알았다기 보다 이기고 지는 팽팽한 긴장감이라던지 좋아하는 캐릭터 때문에 막연하게 스토리를 즐겼던 듯 합니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어서야 야구의 철학에 심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타 종목과 비교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경기는 선수들과 달리 코칭 스태프가 같은 유니폼을 입지 못합니다. 그러나 야구는 다릅니다. 같은 유니폼을 입습니다. 그러니까 마운드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혼연일체의 그런 정신이 참 좋았습니다. 다른 구기종목은 죄다 공이 점수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야구는 공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서야 그때 점수가 됩니다. 야구에는 희생 플라이라는 게 있습니다. 보면 볼 수록 야구는 제게 흥미를 안겨 주었습니다. 최근 황 규인 기자가 이런 야구철학에 몇가지를 더 보태주었습니다. “야구에는 ‘확인사살’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점수 차가 크게 날 때는 도루를 해서는 안 되고, 홈런을 치고 나서 과도하게 세리머니를 했다가는 빈볼을 감수해야 한다. 본질을 따져 보면 야구에서 ‘확인사살’을 금지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야구는 공이 아니라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나는 가장 인간 중심의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땅딸보부터 뚱뚱보까지 체형에 큰 차이 없이 모두 제 몫을 다하는 종목은 야구뿐이라고도 하지요. 오늘 그 야구 철학장으로 마실을 떠납니다. 아이 둘과 아내, 그리고 국민일보 이태형기자. 그런데 오늘따라 야구가 더 좋아진 이유가 있습니다. 이만수 SK와이번즈 감독의 초청이 있어서입니다. 공짜티켓? 이런 호사가 어디 있나요? 따분할 때면 야구경기장에 나가 마음껏 소리지르고 나면 스트레스가 쫙!!! 신나는 오늘입니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조삼모사에 똥침놓기
다음글 :	노후(老後)? 사후(死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