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 임규동  (Homepage) 2018-05-14(월) 09:05:35, 7972

☞ 백선(봄, 여름, 하양, 분홍) 오늘은 '백선'입니다. 한자어 이름으로 흰 백(白)에 고울 선(鮮) 빛날 선(鮮) 선명할 선(鮮)이 합쳐진 이름입니다. 냄새(향기)가 양의 노린내와 비슷하기 때문에 백양선(白羊鮮)이라고 부른다라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습니다. 백양선(白羊鮮)에서 양(羊) 자가 빠지고 백선(白鮮)이 된 것인지 하얗고 선명한 뿌리를 보고 백선(白鮮)이라고 이름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산기슭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백선은 야생화 치고는 꽃의 모양이 큼직하고 꽃술도 발달해서 마치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꽃같이 보이기도합니다. 백선은 꽃보다 뿌리 때문에 유명세를 타기도 합니다. 제법 굵고 긴 가지에 잔뿌리가 무수히 많이 납니다. 아마 식당 같은 데서 긴 유리병에 넣어서 담근술로 전시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아주 작은 백선의 뿌리를 하나 정도만 씹으면 마치 독 뿌리처럼 혀가 아리 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청 약효가 있는 봉삼(鳳參)이라며 수백만 원에 팔려고 하는 봉삼 김선달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꽃말은 '방어'라고 합니다. 오늘도 세상의 속된 것들에서 진정한 방어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는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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