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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1(화) 07:09:13, 4440
≋ 기복진 ≋ 산골 농부의 풍경이 있는 시


그는 농부다. 부농(富農)은 아니지만 소작농도 아니다. 10여 년 전부터 임야를 포함, 2천여 평에 가까운 땅을 마련해두었지만 이러저러한 속 쓰린 사정을 빼고 나면 겨우 1천여 평만 자신이 감당하는 몫이다. 욕심을 내려놓는 법과 타인을 배려하는 방식을 동시에 배운 셈이라고 말한다. 기복진 시인이 첫 시집을 상재(上梓)했다. ‘산골 농부의 풍경이 있는 시’. 어설픈 농군(農軍)이지만 농사지으며 본 풍경과 단상(斷想)이 눈앞에 그려지듯 펼쳐진다. 느끼고 새긴 땀방울은 오롯이 시(詩)가 되어 나타났다.

시인이 가꿔 놓은 땅에는 살구나무, 복사나무, 매실나무 등과 고구마, 감자 등속을 비롯 그가 가장 아끼며 사랑하는 꾸지뽕나무가 있다. 나무는 도장지(徒長枝) 작업을 가끔 해줘야 한다.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때마다 당하는 고통, 피할 길 없이 매서운 ‘가시’에 찔린다. 하지만 엄나무, 탱자나무에 비해 순하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나무라도 그 쓰임을 다하면 성질을 죽일 줄도 아니깐.

가시는 한때 담을 대신했다. 하지만 삭막한 시멘트로 바른 높은 담벼락 보다 훨씬 정감 있다. 이웃을 찌르지도 않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건네는 인정이 있었다. 시인은 이렇게 가시를 순하게 만드는 방법을 자연을 통해 배우며 산다.

가시 없는 자 누구랴/투명한 설움 없는 자 누구랴/ 칼날 같은 태 자리엔 유랑의 뿌리만 남겨지고 독기 품은 허공엔 ?독설의 부엽만이 떠돈다// 가시 없이 사는 자 누구랴/ 가시 없다 말할 자 누구랴‘ <‘가시 없는 자 누구랴’ 부분>

시인이 가져야 할 첫 번째 덕목(德目)은 관찰력이다. ‘살핌’이라고 말해도 좋다.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삶에 대한 연민을 비롯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 점을 놓치면 시는 음풍농월(吟風弄月)에 불과하다. 다행히 기 시인은 이런 일에 능통하다. ‘자연을 벗 삼아’ 산 지 제법 되었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시집에는 그가 찍은 사진들도 함께 수록됐다. 그중 하나, ‘경운기’. 이 시집을 전해 받은 큰 형이 이 장면을 보고 펑펑 물었다고 한다. 울게 만드는 ‘울림’은 가까이서 서서히 퍼진다. 그동안 몰랐던 혹은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반추(反芻).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생의 사중주’를 시작으로 ‘압록에 와 보라’, ‘보성강 돌탑’, ‘곁’으로 끝난다. 시인이 사는 곳은 앞뒤가 산으로 막혀있다. 시는 갇히면 안 된다. 너무 의욕이 앞서서 실패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아니 실패해도 괜찮다.

시인 아호(雅號)는 반송이다. 전남 곡성군에서도 깊숙이 자리 잡은 죽곡면 반송마을에 산다. ‘반석 위 소나무’라는 뜻. 그곳에는 마을을 지켜준다는 당산나무 한그루가 있다.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한다. 흔히 신당(神堂) 옆에 두는데 그 몫을 느티나무가 감당하고 있다.

이 나무는 속이 잘 썩는 나무다. 어느 정도 온전함을 남기고 마침내 속이 텅 비어 버리지만 육중한 무게를 견뎌낸다. 이 마을 속사정을 다 알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시인은 위로를 보낸다. ‘바람통에 살았지만 결코/ 휘어지진 않았’다며 ‘차~암 잘 살았어’라고 다독여준다.

타자(他者)에게 거는 말이겠지만 숨은 의도는 ‘자기 위로’다. 시인이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는 이유는 용기가 없어서다. 그저 연명했다”는 자조(自嘲). 그가 느티나무에게 배운 일은 티 내지 않고 버텨온 세월을 읽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시인이 고민할 지점은 사유 확장(擴張)을 위한 깊은 사색(思索)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작가에게는 퇴고(推敲)라는 과정이 필수다. 교양과목은 빼먹어도 되지만 필수과목을 외면하면 낙제를 금할 수 없다.

다행히 주변에 기 시인을 돕는 선생이 많은 줄 알고 있다. 그들이 들려준 절망, 낙담, 좌절, 도전, 희망에 관한 메시지도 접했지 싶다. 배우는 자는 배고팠던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한다.

첫 시집은 다음을 향한 여정(旅程) 첫 단추다. 꼼꼼하게 더욱 자신을 뒤돌아봐야 한다.

‘다음, 그다음’, ‘그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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