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어원1 김영국  (Homepage) 2019-02-11(월) 08:49:45, 2415

미리 밝힙니다. 저는 어원을 따로 공부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특정 단어의 어원이 궁금한 적이 있었습니다. 퇴임 후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기웃거려보았습니다. 그렇게 모아 정리한 것이므로 학문적 깊이도 체계도 없습니다. 혹시 나처럼 평소에 어원에 관심이 있었던 분에게 참고가 될까 싶어 게재합니다. 그냥 가볍게 일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래아 반치음 순경음 같은 옛 문자는 쓰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찾다가 대단한 분을 만났습니다. 조영언이라는 사람입니다. 이분은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법대를 나왔습니다. 그런데 고시 공부를 하지 않고 우리말 어원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어 어원 사전>(460쪽)을 펴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분은 2003년에 별세했는데 이 사전은 2004년에 발행되었습니다. 생전에 출판사를 구하지 못하고 사후에 무인세의 조건으로 다솜출판사에서 출판했습니다. 대단한 노력으로 대단한 경지까지 가신 분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메아리의 ‘아리’의 어원을 퉁구스어에서 찾아낸 것, 경상도 사투리 ‘퍼뜩’이 드라비다어에서 왔음을 밝혀내고 가야 지방에서 드라비다어가 쓰였음을 추론하는 것 등은 이분의 공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자문할 지도교수도, 의논할 동료도 없는 황무지에서 그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때 얼마나 아팠을까요. 학계 바깥에 있었다는 이유로 사후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이 풍토가 또 얼마나 섭섭할까요. 삼가 명복을 빕니다. 가게: 가가(假家) 임시로 지어 물건을 팔던 집 가난: 어려울 간(艱) + 어려운 난(難) 가냘프다: 가늘다 + 얇다 가랑비: 가라[粉] + 비  라의 아는 아래 아, 粉-가루 분 가마니: 일본말 ‘가마스’에서 나온 말 가방: 일본어 가반 가시나: 아내를 뜻하는 가시[妻]에, 아이를 뜻하는 나해[胎生]가 합쳐진 말 가위(눌리다): 가비>가위  가비==>돗가비>도깨비  헛가비>허깨비  자다가 옴짝도 못해 죽을 것 같은 악몽을 꾼 일이 있을 것이다. 그걸 왜 ‘가위 눌렸다’고 할까. 반짇고리에 있는 가위와 아무래도 연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글에서 그 가위가 아니고 ‘가비’에서 온 것으로 추론한 걸 보고 머리를 끄덕인 기억이 있다. 도깨비 허깨비의 ‘가비’와 어원이 같다고 보면 가위는 귀신의 뜻을 갖지 않았을까.  그러면 더 무서워지나. 의학용어는 없는가.                 가장자리: 가장[끝, 최고] + 자리 간장: 간{짜다] + 장 ==>간 보다. 간 고기 갈보: 갈(蝎)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 ‘보’는 접미사. ==>울보 심술보  (코미디언 김형곤은 6.25 당시 미군들이 예쁜 여자를 가르보 가르보(그레타 가르보) 외치는 바람에 생겨난 말이라고 주장함. 아닌 게 아니라 어릴 때 양깔보라는 말을 많이 듣긴 했다.) 감자: 달 감 + 고구마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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