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문’과 ‘부분’ / ‘부수다’와 ‘부시다’ 김정식  (Homepage) 2013-07-26(금) 06:19:48, 8015

‘부문’과 ‘부분’        해마다 연말이 되면 방송국마다 연기자, 가수, 코미디언의 시상식을 할 때 사회자가 “최우수 연기자 부분”, “신인 가수 부분” 따위의 표현을 쓰는데, 여기에서 ‘부분’은 ‘부문’으로 고쳐 써야 한다.   ‘부분’은 전체를 몇 개로 나눈 것의 하나를 가리키는 말로 “윗부분”, “아랫부분” 등으로 말한다.      ‘부문’은 어떤 것을 종류에 따라 나누어 놓은 갈래를 뜻하는 말로, 신춘 문예 모집에서 ‘시 부문, 소설 부문, 희곡 부문’ 등으로 쓰는 말이다. 앞의 말도 “연기 부문”, “가수 부문” 따위로 써야 옳다.          ‘부수다’와 ‘부시다’   “엄마, 동생이 조립상자를 부셔뜨렸어요. 방학 숙젠데.”   “이미 부셨으니 어쩌지? 오늘이라도 만들어 보렴.”   여기에 쓰인 ‘부셔뜨렸어요’는 ‘부숴뜨렸어요’로, ‘부셨으니’는 ‘부쉈으니’로 고쳐 써야 옳다.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거나, 어떤 물건을 파괴해서 못 쓰게 만든다.’는 말은 ‘부시다’가 아닌 ‘부수다’가 기본형이다. 이를 활용하면 ‘부수고, 부숴요, 부쉈구나, 부숴뜨렸다’로 된다.   ‘부시다’는 ‘그릇 따위를 깨끗이 씻는다.’는 뜻으로 “그릇을 부시다.”나 ‘마주 보기가 어렵도록 눈이 어리어리하다.’는 뜻으로 “햇빛에 눈이 부시다.”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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