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없은 / 가위표 김정식  (Homepage) 2010-05-18(화) 08:57:33, 3747

가없은 은혜 ⇒ 가없는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가없은 은혜’란 표현을 더러 쓰는데, 이 ‘가없은’은 ‘가없는’으로 고쳐 써야 한다.      용언에 현재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를 붙여 쓸 때, 일반적으로 동사에는 ‘우는 아이, 찾는 손님, 달리는 버스’처럼 ‘-는-’을 붙여 쓰고, 형용사에는 ‘맑은 하늘, 깊은 우물, 부드러운 살결, 아픈 다리’처럼 ‘-은-/-ㄴ-’을 쓴다.      그러나 ‘있다’, ‘없다’가 붙은 형용사는 예외로, 어미 ‘-는-’을 붙여 ‘재미있는 놀이, 끝없는 수평선, 하염없는 눈물, 부질없는 걱정, 철없는 아이’ 등으로 쓴다. ‘가없는’도 ‘가[邊]’에 ‘없다’가 붙은 형용사이므로 이에 따름은 물론이다.   ‘가없는 부처님의 공덕’, ‘가없는 하늘과 바다’와 같이 써야 옳다.        가위표   많은 학생들이 ‘×표’를 ‘엑스표’나 ‘곱표’로 잘못 읽고 있다. 그러나 ×표는 틀렸다는 표시일 뿐, 알파벳의 엑스도 수학에서 곱하기하라는 뜻도 아니다. ‘가새표, 가위표’로 읽어야 한다.    옷감을 자르는 기구 이름은 ‘가위’가 표준어이고 ‘가새’는 사투리이나, ‘×’의 이름은 ‘가새표’도 표준어로 써 왔다.   이는 ‘줄’과 사투리인 ‘다리기’가 합해진 ‘줄다리기’가 표준어로 쓰이는 것과 같은 경우이다. 예순이 넘은 시골 어른들은 ‘가케표’라고도 하는데, ‘가케(かけ)’는 ‘곱하다’란 일본말이다.   ‘O표’를 읽을 때도 ‘영표, 공표, 오표’ 등 혼란이 심한데, 모두 모양이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맞다, 바르다’의 표시일 뿐, 알파벳의 오(O)도 아니고 zero의 뜻인 0도 아니다. 따라서, O표는 ‘동그라미표’로 읽는 것이 옳다.   방송에서 ‘오표, 엑스표’라고 말하는 것은 빨리 고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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