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치>와 <-만큼> 김정식  (Homepage) 2022-02-06(일) 06:49:07, 115457

◉ <-만치>와 <-만큼>    ‘도시는 시골만큼 정답지 않다.’, ‘너만치 착한 애도 없을 게다.’ 등에 쓰인 ‘-만큼’과 ‘-만치’는 체언 밑에 붙어 그 말과 거의 같은 한도나 수량을 나타내는 조사이다. 그런데 종래에는 ‘-만치’를 방언으로 보았다. 소월의 ‘산유화’에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하는 ‘-만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1988년 「표준어 규정」에서는 둘 다 표준어로 정해 놓았다.    ‘만큼’은 의존명사로도 쓰인다. 용언의 관형사형 ‘-ㄴ/ㄹ’ 밑에 쓰여 그 말과 거의 같은 수량이나 정도, 또는 ‘실컷’의 뜻을 나타낸다. ‘네가 한 만큼 나도 하겠다.’, ‘싫증이 날 만큼 많이 먹었다.’, ‘정신을 잃을 만큼 취했다.’ 이 경우도 ‘만큼’ 대신 ‘만치’를 쓸 수 있다. 그러나 ‘나도 너만침 할 수 있다.’의 ‘만침’은 사투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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