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맵 (road map) / 파이팅 (fighting) 김정식  (Homepage) 2018-07-21(토) 19:42:21, 6212

◉ 로드맵 (road map) ㉮ ‘교육혁신 로드맵’ 연차적 추진 ㉯ 시장 개혁 3개년 로드맵 ㉰ ‘노사 로드맵’ 한 목소리 질타 이상은 신문에 나온 제목들이다. 영어 ‘road map’은 자동차를 운전할 때 쓰는 ‘도로 지도’란 뜻이다. 이를 언론에서는 모두 다른 뜻으로 쓰고 있다. ㉮에선 ‘방안’의 뜻이고, ㉯에선 ‘계획’ 이나 ‘계획안’의 뜻이다. ㉰는 ‘노사 관계법 제도 선진화 방안’의 줄임말이므로 알 수가 없다. ‘노사 법안’ 정도면 통하리라.  쉬운 말을 두고 꼭 어려운 외국어를 쓰는 마음보는 권위 의식이거나 유식한 체 하려는 데서 왔으리라.   ◉ 파이팅 (fighting)  사전에서 ‘fighting’을 찾으면 명사로는 ‘싸움, 전투, 교전, 회전(會戰), 논쟁, 격투, 투쟁’의 뜻이 있고, 형용사로 쓰일 때는 ‘싸우는, 호전적인, 투지 있는 전투의, 교전중인’ 등으로 쓰인다. 우리는 이 말을 응원을 할 때는 물론, ‘단결하자’는 구호로 공사를 시작할 때, 술을 마실 때도, 심지어는 결혼식을 축하할 때도 ‘파이팅’을 외친다. 미국인들은 이런 경우 ‘go(가자)’ 정도로 부드러운 말을 쓴다. 한글학회 편 《쉬운말사전》에는 ‘힘내자’로 순화해 놓았다. 격렬한 전쟁터에서나 쓸 말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도 무분별하게 쓰고 있다. ·아빠, 힘내세요. 파이팅! ·우리 동네 명가수 아무개 파이팅! ·모두의 발전을 위해서 건배하겠습니다. 파이팅! 이 ‘파이팅’은 상황에 따라 ‘가자, 나가자, 힘내자, 힘내라, 뭉치자, 지화자…’ 따위로 고쳐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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