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과 <의령> / <보우>와 <보호> 김정식  (Homepage) 2017-07-07(금) 07:37:40, 6642

✪  <창녕>과 <의령>   경남의 지명 昌寧과 宜寧에서 ‘寧’의 원음은 ‘편안할 녕’이다. 이 ‘寧’이 쓰인 낱말로는 金寧(김녕), 昌寧(창녕), 寧海(영해), 寧邊(영변)과 安寧(안녕), 강녕(康寧), 영일(寧日) 들이 있다.    그러나 모음 뒤에는 ‘령’으로 쓴다. 주로 고유명사에 많은데, 땅이름 載寧(재령), 宜寧(의령), 會寧(회령)과 사람 이름 武寧(무령왕), 孝寧(효령대군) 들이 그 보기이다. 그러나 사람 이름의 경우에는 양궁선수 金秀寧(수녕), 대학교수 李御寧(어령)에서 보듯이 아직 고정되지 않고 있다. 　 ✪ <보우>와 <보호>     애국가를 노래할 때, ‘하느님이 보우하사’를 더러 ‘보호하사’로 잘못 알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보우(保佑)하다」는  ‘보전할 보(保)’와 ‘도울 우(佑)’자의 합성으로 이루어진 낱말로, ‘보살피어 도와주다’란 뜻이다. 그런데 여기 ‘도울 우(佑)’자는 형성자로, ‘인(人)’변에 ‘오른 우(友)’자를 한 것인데, ‘오른 우(友)’자는 ‘귀신이 도울 우(祐)’자와 같은 뜻의 글자다. 따라서 「보우」는 사람 아닌 신불(神佛)의 도움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기에 애국가에도 사람이 아닌 ‘하느님이 보우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늘과 신령의 도움’을 뜻하는 「천우신조(天佑神助)」에도 이 ‘도울 우(佑)’자이다. 이에 대해 「보호(保護)」는 ‘보전하여 호위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지킬 호(護)’자가 들어가는 말로는 ‘몸을 지킨다’는 뜻인 「호신(護身)」, ‘나라를 지키다’의 뜻인 「호국(護國)」, ‘보호하여 줌’을 뜻하는 「가호(加護)」 따위가 있다. 「보우」와 「보호」는 비슷한 뜻의 말이나, 애국가의 경우는 하느님이 도와 주는 것으로 「보호」 아닌, 「천우신조(天佑神助)」의 「보우」이므로 구별해 써야 할 것이다.   또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길이 보전하세」의 「보전(保全)」을 「보존」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노랫말을 정확하게 알고 부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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