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속말>과 <귀엣말> / <더 이상> 김정식  (Homepage) 2017-05-31(수) 05:28:12, 6874

✪ <귓속말>과 <귀엣말>   지난 23일로 끝낸 드라마 <귓속말>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적 비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였다. ‘남의 귀 가까이에 입을 대고 소근소근하는 말’, 곧 부이어(附耳語) 또는 이어(耳語)를 「귀엣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귓속말」이 「귀엣말」보다 더 널리 쓰이면서도 방언으로 다루어져 왔다. 그러다가 1989년 『표준어 모음』에서「귀엣말」과 함께 복수 표준어로 승격되었다. 「표준어 규정」을 보면,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고 원래의 표준어는 그대로 남겨 둔다는 규정이 있다. 「멍게/우렁쉥이」「물방게/선우리」「애순/어린순」들이 그 보기이다.  「귓속말」도 이처럼 표준어로 승격한 말이다. ‘부부가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다.’, ‘남이 못 듣게 귀엣말을 한다.’ 등으로 쓴다. 「귀엣말」이란 명사 ‘귀’와 ‘말’ 사이에 조사 ‘에’와 사이시옷을 넣어 이루어진 합성어다. 곧 ‘귀에의 말’ ‘귀에 대고 하는 말’이다. ‘귀’에 처소지격(處所持格) ‘엣’이 붙은 말로 「귀엣고리」가 있다. ‘귀에 장식으로 다는 고리’를 이르는 이 말은 「귀고리」를 표준으로 하고, 버리기로 한 말이다. 또 ‘귓불에 붙이는 장식품’을 일컫는 말에 「귀걸이」가 있다. 그러나「귀걸이」는 ‘귀에 걸어 추위를 막는 기구’란 뜻으로도 쓰인다. 같은 뜻의 말로는 흔히 「귀마개」가 쓰이나, 표준어는 아니다. 　 ✪ <더 이상> ‘반 수 이상’이나 ‘3분의 1 이상’처럼 쓰는 ‘이상’에 ‘그 위에 더하여’를 뜻하는 부사 ‘더’를 덧붙여 ‘더 이상’ 하고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는 ‘덜 이하’가 말이 안 되는 것과 같다.   보통 ‘이상’을 뺀 ‘더는’이나 ‘더’로 쓰면 된다. ․수도권은 더 이상 비대해져서는 안 된다. → 수도권은(이) 더 ․장애인 잇단 죽음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 → 더/더는 ․더 이상 일손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 일손이 더/ 더는 일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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