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다’와 ‘바꾸다’ 김정식  (Homepage) 2016-06-23(목) 06:37:46, 7225

“답안을 고치다.”, “버릇을 고치다.”의 ‘고치다’는 ‘그릇되거나 틀린 것을 바로 잡다.’란 뜻이고, “길을 고치다.”, “시계를 고치다.”의 ‘고치다’는 ‘낡고 헐어 고장이 난 물건을 손질하여 쓸 수 있게 만들다.’란 뜻이 된다.   또 “자세를 고치다.”의 ‘고치다’는 “모양이나 태도 따위를 다시 새롭게 가지다.”란 뜻이고, “고치기 어려운 병”에서 ‘고치다’는 ‘병을 낫게 하다.’란 뜻이 있다.      그런데 “시간표를 고치다.”, “한자 이름을 한글 이름으로 고쳤다.”, “소설을 희곡으로 고쳐 썼다.”에 쓰인 ‘고치다’는 ‘이름, 형식 따위를 다르게 바꾸다.’란 뜻이므로 ‘고치다’ 대신 ‘바꾸다’로 쓸 수도 있다.    ‘바꾸다’는 “쌀과 보리를 바꿨다.”처럼 ‘교환하다’란 뜻으로, “장에 가서 옷감을 바꿔 왔다.”처럼 ‘피륙 따위를 돈을 주고 사다.’란 뜻으로 쓰인다. 또 “자리를 바꾼다.”, “계획을 바꾼다.”, “순서, 방향, 일정을 바꾼다.”의 ‘바꾸다’는 ‘본디의 것이 딴 것으로 되게 하다, 갑을 을로 대신하다, 변경하다.’란 뜻이 있다.      틀린 것을 바로 잡을 때는 ‘고치다’가 더 어울리고, 먼저 것이 틀린 것은 아니더라도 더 적절한 말로 바꿀 때는 ‘바꾸다’란 말을 쓰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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