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난다 / ～기 마련이다 김정식  (Homepage) 2015-08-03(월) 08:53:24, 7662

기억난다 ⇒ 생각난다   “초등 학교 때, 짝지를 골린 일이 기억난다.”, “증조할머니의 모습은 기억이 잘 안 난다.”처럼 ‘기억난다’, ‘기억이 안 난다’ 란 말을 쓰는데, 이들은 ‘생각난다’, ‘생각이 안 난다’로 고쳐 써야 한다.    ‘기억’의 사전 풀이를 보면, ‘어떤 일을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않음.’으로 되어 있어, 의미로 보아 ‘기억하다’란 말은 쓸 수 있어도, ‘기억나다’는 말이 안 된다.                                                        ‘도로 생각해 낸다.’는 뜻으로는 ‘생각난다’로 해야 옳다. 곧 어떤 일이나 지식을 머리에 축적하는 일은 ‘기억’이라 하고, 기억된 것을 꺼내는(재생하는) 일은 ‘생각나다’로 구별해 써야 한다. 그러니 ‘기억이 나다.’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와 같은 표현은 쓰지 말아야 하겠다.       ～기 마련이다 ⇒ ～게 마련이다     “사람은 어차피 한 번 죽게 마련이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오게 마련이다.” 등에 쓰인 ‘～게 마련이다’는 ‘당연히 그리하도록 되어 있음’이나 ‘습관적으로 으레 그렇게 됨’을 뜻하는 말이다.      이것은 명사형 어미 ‘-기’ 다음에 ‘명사+이다’형이 이어지는, “걸핏하면 화를 내기 일쑤다.”, “비만 오면 큰물이 지기 십상이다.” 들과 그 형식면에서 비슷하다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마련’ 앞에다 어미 ‘-기’를 써서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기’는 명사형 어미로 ‘살기가 힘들다.’, ‘찾기는 쉽다.’처럼 조사를 붙여 쓸 수 있다. 그러나 ‘살기가 마련이다.’나 ‘찾기는 마련이다.’와 같은 말은 쓰이지를 않는다. 즉, ‘마련이다’ 앞에는 조사가 붙는 말이 올 수 없다. 따라서 ‘마련이다’ 앞에는 ‘-기’가 아닌 ‘-게’를 써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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