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적절한 긴장을 유지케한다. 김동희  (Homepage) 2007-09-02(일) 11:58:50, 15499

2학기 들어서 첫 날, 둘째 날 아침 6시 전에 일어나 인근의 구민운동장에 나가서 달리기를 하 기 시작했다. 앉아서 짧게 나마 명상하는 시간까지 합치더라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아, 그 30 분 덕분에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작심한지 이틀을 끝으로 세째 날에는 그만 늦잠을 자 버렸다. 네째 날도 마찬가지였다. 반 아이들에게 아침 6시에 함께 운동하자고 했더니, "돈까스"란 별명을 가진 통통한 친구가 손 을 든다. 그 덕분에 다음 날 아침엔 약속을 어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6시 이전에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러나 6시 구민운동장 입구 만나기로 한 정자에 돈까스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내가 아침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아침 조회 때 "돈까스! 짜슥. 약속했으면 딱 나와야지! 왜 안나왔노!"하니깐 아이들이 와~~ 웃 는다. 돈까스 숙쓰러워하는 표정이 귀엽다. 오늘은 늦잠잤는데 내일은 나가겠습니다. 한다. 다음 날 정자에 앉아 있으니, 돈까스와 동혁이가 함께 나타났다. 상쾌한 아침을 시작할 수 있 어 좋았다. 내 곁에 아이들이 있음을 적절한 긴장을 유지케하는 기제임을 방학을 지나고 개학을 맞아 새 삼 깨닫게 된다.

김홍미		돈까스, 만나보고 싶어요~ ㅋㅋㅋ	2007-09-03 2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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