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두번째 일요편지 김준호  (Homepage) 2018-07-08(일) 12:58:04, 5582

오늘은 장마의 끝자락에 모처럼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휴일 입니다. 전국시대 장자는 재상이 되어 달라는 초나라 왕의 초청을 ''예미도종'' 진흙탕 속의 꼬리를 끄는 거북이가 될지언정 세속적 권력은 탐하지 않겠다며 거절합니다. 욕망하지 않음을 욕망한 것입니다. 인간은 욕망의 덩어리입니다. 욕망은 어떤 대상을 향한 간절한 소유나 기대를 뜻합니다. 하지만 욕망하지 않는 인간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산선생도 욕망은 삶의 원동력이 된다며 긍정적으로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욕망이 지나치면 탐욕으로 변질되는 것이 문제라 했습니다. 사실 인간만 욕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뭇 생명들은 타자를 죽임으로써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니까요. 정교하게 짜여진 먹이사슬이 그것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남의 생명과 이익을 짓밟아야 자신의 생존과 이익이 담보되는 것이 우주의 이치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노자의 ''천지불인''도 이런 이치에서 발원한 것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불인이란 잔인하고 비정하여 인자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무언 가를 소유하고 탐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이지만 이로 인해 고통이 생겨나 불행해 진다는 생각에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소유하고자 한 것이나, 장자의 욕망하지 않음을 욕망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로움이 되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번쯤 되새겨봅니다. 나를 구속하고 있는 세속적 가치에 대해 되돌아보고 벗을 수 있는 것은 벗어버리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늘 행복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창의 인성교육원 김 준호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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