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5 최영도  (Homepage) 2013-11-15(금) 08:33:38, 5125

어제는 엄광산 종주길 답사를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지하철역에서 마음과 몸이 분리되었다. 발의 말에 이끌려 반대편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엄광산으로 다시 돌아갈까 아니면 어디로? 다음 역에서 아무 생각없이 발이 이끄는 대로 내려 수영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어디로 갈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그냥 장산역에 도착하였다. 산을 오르며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발이 끄는 방향대로 그냥 걸었다. 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엄광산으로 향햐던 나를 이곳으로 이끈 발에게 물어보았다. 너무 기계적으로 산길 답사만 다니지 말고, 가끔 한번씩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걸어란다. 욕심을 내려 놓고 그냥 걸어란다! 그냥 그렇게 살다 가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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