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에 대하여 최영도  (Homepage) 2011-02-18(금) 14:27:57, 3655

오늘 우리 예슬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어제 저녁을 먹으며 물어보았다. 졸업식장에 아빠가 참석해도 되겠니? 예, 오세요. 꽃을 사갈까? 그냥 갈까? 꽃은 필요 없어요. 그냥 오세요. 남들이 들으면 질문 아닌 질문일 것 같은데 이런 질문을 해보게 된 이유는 예슬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늦둥이로 태어났던 예슬이는 다른 친구들 아빠보다 늙어 보이는 자기 아빠가 학교에 오는 것을 싫어한 편이었다. 그래서 입학식 때나 운동회날에는 먼발치에서 몰래 사진을 찍곤 했고, 평소에도 엄마나 고모가 학교에 오시는 것 보다는 고종사촌언니가 학교에 오는 것을 더 좋아했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그 때까지도 망설였다. 다른 애들이 다 꽃을 들고 사진을 찍을텐데.... 용기를 내어 꽃을 사지 않고 식장에 들어섰다. 우리 예슬이 혼자만 꽃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런 사실에 대해 전혀 어색해 하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웃으며 얘기 나누는 모습이 참 행복해 보였다. 남과 다름에도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성숙이고 행복이 아닐까? 많이 어리다는 것은 다름과 같음을 분별할 능력을 기르지 못한 상태이고 아직 어리다는 것은 분별력은 갖추었으되 다른 것들에게도 그 나름의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 못함이고 성숙하다는 것은 각각의 다름과 그 다른 가치까지도 존중해 줄 수 있다보니 모든 다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수 있을 만큼 성숙된 사회는 다른 가치까지도 존중해 줄 수 있어 다양한 행복론이 꽃필 수 있으며, 다양한 행복론을 꽃피울 수 있는 사회는 다툼이 없는 `BLUE OCEAN`의 사회가 가능한 세상이다. 남과 다름에 익숙해져가는 예슬이를 보며 행복의 싹틔움을 읽을 수 있었다.

구은성		늦었지만..따님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번 축구 모임에서 뵙고 오랜만에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참석하시지 않으신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다름'에 대한 선생님의 글을 보며 느끼는 바가 많아 이렇게 답글 달아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쿨메신저의 대화명은 "다름의 인정"으로 되어있습니다. 지금의 나와 내가 아닌 그 모든 것들과의 관계속에서 꼭 같을 수 없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나와 다르다는 것만으로 그것들이 틀리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던 예전의 제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성숙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했던 생활을 했던 것이 아닐까 돌이켜봅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결코 같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르면 그것이 틀리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이기적인 행동인지 요즘 들어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다름은 다름으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제 안의 성숙을..그리고 제 안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다시한번 느껴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다음 모임에서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	2011-02-25 10:16:40
류정애		아이고 귀여워라 ^&^......많이 커구나.......축하혀~	2012-07-27 11: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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