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 2015년, 부산교총 역사상 첫 초등 교육기관 출신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셨다. 부산교총 회장을 역임한 소회는?
- 네, 교총은 유초중고 선생님들과 대학교수까지 회원으로 있는 교원단체입니다.
전문성 신장, 정책개발, 교권보호, 복지증진 등의 일을 합니다.
저는 지난 2015.3.~2018.2. 3년간 제26대 부산교총 회장을 지냈습니다.
- 교단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교육청과 교섭을 진행하였고
- 때로는 투쟁의 선봉이 되어야했던 시간은 힘들었지만 보람도 있었습니다.
- 공무원연금법, 전면무상급식, 혁신학교, 교장공모제 등 굵직한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정책들이 펼쳐지는데, 서울까지 왔다 갔다 하며 핏대를 세워 성토를 했었지요. 모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고 교육전문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진정한 현장의 교육자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한민국 교육의 전반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게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Q.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 조차 쉽지 않았는데 당시 금정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응했고, 또 현재 등교수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학생들과 교사들의 분위기는 어떤지?
-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는 입학식과 개학식을 3월에 할 수 없었지요.
- 학교에는 오지도 못하고 온라인 개학을 4/16. 4/20에 했습니다.
- 교육청이나 학교는 온라인 수업준비를 위해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교사들은 줌, e학습터 등 연수하면서 배우고 익히기 바빴고,
아이들에게 태블릿PC를 대여해주고, 긴급돌봄교실도 운영했습니다.
아이돌보미, 콜센터직원, 택배기사 역할을 선생님들이 다 했었지요.
- 등교개학은 1~2학년 5/27. 3~4학년 6/3. 5~6학년 6/8에 했습니다.
- 퐁당퐁당 등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밀집도 1/3, 2/3 규정에 따라서요.
- 금정초등학교는 교육청에서 제시한 등교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도 가능한 한 명이라도 더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현재는 1,2학년은 전체 등교, 3~6학년은 2/3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많이 올 수 있어서 좋다고도 하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거리두기를 지도하면서 학력저하를 막기 위해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매일매일 구슬땀을 흘리면서 열정적으로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코로나 시대의 어려움을 희망으로 바꾸는 주역들이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Q. 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환경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블렌디드 교실 구축 등)
- 코로나는 학교를 엄청나게 많이 바꾸었습니다.
- 예방을 위한 조치로 열화상카메라. 급식실 식탁 가림막, 책상 칸막이가 등장했습니다.
- 수업을 위한 대책으로 블랜디드 교실이 구축되고 있습니다.
- 등교수업만이 아니라 원격수업도 언제든 실시하게 되는 일상 수업 형태로 자리 잡았습니다.
- 그래서 온오프라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각 교실을 바꾸었습니다.
- 전자칠판, 웹캠, 듀얼모니터, 넥 밴드 마이크 등이 구비되어 있지요.
- 교육청에서는 작년 전체의 1/3, 올해 나머지 학교 전체 블랜디드 교실 구축 지원을 합니다. 각 교실은 교수학습을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기기는 계속해서 추가 지원해서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육환경은 10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미래교실을 한 해만에 구축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 '가장 아름다운 학교' 공모에서 전국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상 수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 더러 금정초등학교가 예쁜 상 대상을 받았다면서요? 하고 묻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 ‘제21회 아름다운교육상 대상’ 수상학교가 되어 교육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환경부, 17개 시도교육청이 후원하는 뜻 깊은 행사입니다.
- 학교건물이나 오솔길 등 공간이 아름답게 가꾸어져서 상을 수상한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 실제로 이 상은 특색 있는 학교교육과정, 소통과 공감의 학교문화, 학생의 배움을 지원하는 학교공간. 이 3개 분야를 고루 심사대상으로 하는 학교경영 전체에 대한 상입니다.
- 대상 수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교육적 열정 가득한 우리 선생님들과 선생님을 믿고 따라오는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상 수상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정답이겠네요.
Q. 금정초 아버지회 운영 취지 및 회원들의 호응은?
- 요즘은 자녀교육에 있어 ‘알파맘’, ‘베타맘’ 논란이 주가 아니라 ‘알파대디’가 대세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되었어요.
- 모든 학교들이 학부모회를 조직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어머니들이 중심이 되어 있죠. 학교교육활동에서 아버지들의 참여가 거의 없는 현실입니다.
- 그래서 저는 부임하는 학교마다 아버지회를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 아버지들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아버지가 교육의 주체가 되어 자녀교육을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정과 학교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자녀 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 작년에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작가와의 만남, 금강공원 역사 탐방, 학교장과의 대화 등을 실시하였고, 매 행사 때마다 아버지들의 호응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 올해도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최근 '부산형 전문 스포츠클럽'이 신규 도입되면서 부산지역 학교 체육이 선진화하고 있다. 금정초등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전문 스포츠클럽 전환에 따른 기대효과는?)
- 학교에 있는 운동부가 우수선수 육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그 학교 학생이 아니면 운동을 배울 수 없도록 되어 있죠.
- 그런데 선진국들은 학교단위가 아니라 지역단위로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어서 다른 학교 아이들도 자유롭게 운동을 익히고 있습니다.
- 우리 부산도 올해부터 선진형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 우리학교에는 축구부가 있는데, 올해부터 전문스포츠클럽으로 전환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반 FC형태로 운영하는 겁니다.
- 이제는 우리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방과후에 우리학교에 와서 축구를 배울 수 있게 된 거죠.
- 선수반과 취미반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는데, 선수반에는 다른 학교 학생이 없습니다만, 취미반에는 벌써 다른학교 학생 여러 명이 와서 배우고 있습니다. 계속 늘어날 것 같은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Q. 부산시교육청에서는 학교공간혁신 사업 및 초등1학년 교실 개선사업 등 교육환경의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초등 1학년 교실 개선사업'이 최근 완료됐는데, 어떤 변화가 있는지?
- 사실 학교공간이 너무 딱딱하죠. 군대처럼요. 이런 환경에서는 아이들의 창의력이 길러지는 게 아니라 조금 있던 창의성도 도망가 버리게 되죠.
- 그래서 교육부는 학교공간을 학습과 쉼이 어우러지는, 새로움을 찾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이란 이름으로요.
- 우리 금정초등학교는 작년에 4층 특별실과 맞이마당을 현대식으로 바꾸었고, 올해는 3층 특별실을 미래형교실로 바꾸게 됩니다.
- 그리고 작년에 모든 학교가 초등 1학년 교실 개선사업을 완료했습니다.
-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입학하는 아이들이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도록 환경을 바꾸는 사업인데요,
- 우리학교는 교실과 복도 벽을 벌집처럼 만들어 휴식공간으로 바꾸었고, 교실 앞과 옆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 모든 학생들이 우리교실에도 벌집을 만들어달라고 할 정도로 학생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고, 틈날 때마다 벌집에 들어가서 휴식도 하고 독서도 하고 있습니다.
- 1학년 교실 개선사업과 학교공간혁신사업으로 멋지게 탈바꿈하고 있는 학교를 보면서 아이들은 우리학교가 멋지게 변한다고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금정구가 다행복교육지구로 지정됐는데, 이러한 변화에 금정초등학교는 어떻게 동참할 계획인지?
- 미래교육은 학교교육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지는 협소한 교육이 아니라 마을과 함께 해야 하는 교육이죠.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듯이 말입니다.
- 우리 금정구에서도 마을과 학교가 연계하는 ‘금정다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하게 되어 학교현장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될 텐데요, 우리학교에서도 #With You(부엉이 교육단), 우리 마을 누비단, 마을축제 등의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게 될 겁니다.
- 앞으로도 마을과 함께 하는 다양한 교육사업에 참여하면서 우리학생들의 꿈이 더 커지고 지역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이 자라기를 바랍니다.
Q. 다행복학교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 다행복학교는 혁신학교의 부산형 이름이죠.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를 살려보자는 운동으로 출발했는데 지금은 진보교육감이 있는 모든 시・도에서 확산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부산 다행복학교가 지난해까지 총 59개교가 되었고, 올해도 확대하여 63개교가 운영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 다행복학교에서는 민주적인 의사결정, 아동 권리 존중, 평가 보다는 체험 중시 등을 지향하는데 나름대로 성공이라고 교육청에서는 내세우고 있습니다만,
- 대다수 일반학교에서는 다행복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합니다.
- 다행복학교 사업이 예산과 인력 등의 지원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는 한계점이 있고, 다행복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도 이제는 교직원의 소통문화가 매우 잘 형성되어 있으며 학생중심의 교육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또한, 혁신학교의 학력저하가 심각하고, 학습에 대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반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이 더 효과적이라는 교사들의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Q.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 및 부산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은?
- 학생들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활동으로 꿈과 상상력을 키우고, 감성과 바른 인성을 가꿀 수 있습니다.
- 인지학을 창시한 독일의 사상가 루돌프 슈타이너는 ‘사춘기 이전의 아이에게는 학교교육이 문예체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 그런데 우리는 문화예술교육을 아주 소홀히 하고 있지요. 문화예술은 대학진학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사실 문화예술교육이 창의성을 자극하고 발달시키는 아주 좋은 영역인데 말이죠.
- 우리 부산 학생들이 한껏 예술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지금도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플러스, 초등학생 1인당 10,000원 문화예술활동비 지원 등의 사업이 운영되고 있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큽니다.
- 그에 더하여 교육과정 자체가 예술교육과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서도 전문예술가와 협업, 개인별 발표기회 제공, 지역과 연계한 문화예술축제 등이 활성화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학교에서도 금정오케스트라, 등굣길 미니콘서트, 개인작품전 등을 운영하게 됩니다. 학생들이 누구든지 원한다면 소박한 작품이라도 공유하고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자 합니다.
- 그리고 부산교육이 더욱 발전하려면, 학력 증진에 더욱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의 소득차이에 따른 교육격차도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 우리 부산을 ‘해양특별시’라고 하지 않습니까. 해양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 부산교육이 전국에서 최고가 되도록 현장에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2021-06-07(월) 0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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