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韓非子), 모순(矛盾) 김의천  (Homepage) 2024-08-26(월) 10:09:07, 27441

한비자(韓非子), 모순(矛盾) 서기前 3세기, 중국 전국(戰國)시대 사상가 한비(韓非)는 법가(法家) 사상을 집대성한 <한비자(韓非子)>를 저술했다; 여기서 한비는 법(法)과 세(勢, 권세)와 술(術, 책략)로 군주의 권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비의 사상은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가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한비는 모순론자(矛盾論者)였다. <한비자>에 나오는 에피소드 3개: (1) 모순(矛盾) 에피소드 어느 초(楚)나라 상인이 창과 방패를 팔았다. 그는 먼저 자신의 방패가 어떤 창도 다 막을 수 있다고 말한 뒤, 또 자신의 창이 어떤 방패도 다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상인에게 물었다.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 초나라 상인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것이 모순이란 단어의 유래이다. (2) 진백가녀(秦伯嫁女) 에피소드. 진(秦)나라 군주가 딸을 진(晉)나라 공자에게 시집을 보내면서 화려하게 차려입은 시녀 70명을 딸려보냈다. 진(晉) 공자는 시녀만 좋아하고 공주를 좋아하지 않았다. (3) 매독환주(賣櫝還珠) 에피소드. 초나라 상인이 진주를 팔기 위해 향목(香木)으로 상자를 만들면서 계초를 넣어 향기가 나게 하고, 테두리에 주옥(珠玉)과 붉은 구슬을 박아 장식하고, 비취 깃을 달았다. 그런데 어느 정(鄭)나라 사람이 그 상자만 사고 진주는 초나라 상인에게 돌려 보냈다. ....................... 한비의 결론은 간단하다. 내용과 형식이 모순이라는 것; 공자, 맹자를 중심으로 하는 유가(儒家)의 인애(仁愛, 내용)와 예악(禮樂,형식)은 서로 모순이라는 비판을 하면서 이러한 에피소드를 예로 들었다. 유가는 군주들이 백성을 자식처럼 사랑한다는 사상을 떠들었지만, 한비가 목격한 현실은 달랐다; 군주는 여전히 백성들을 압박했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했다. 사족 1: 사마천의 <사기(史記)> '한비열전(韓非列傳)"에 따르면; 한비(韓非)는 말더듬이였다. 변론에 서툴렀다. 대신 논리가 정연했고 문장이 뛰어났다. 유가(儒家)를 정면에서 비판했던 한비는 아이러니하게도 유가를 집대성한 순자(筍子)의 제1 제자였다. 또다른 아이러니는; 한비는 진(秦) 시황제에게 죽임을 당했다. 한비의 사상에 주목했던 시황제는 한비를 초빙했다. 진나라로 간 한비. 시황제는 한비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시황제의 신하/참모가 되어있던 한비의 오랜 친구들이 오히려 한비를 시기하고 모함했다. 시황제는 한비를 감옥을 가두며 옥리(獄吏)에게 알아서 처리하라고 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시황제가 아차! 하며 한비를 살리라는 명을 옥리에게 내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한비가 막 죽임을 당한 후였다. 사족 2: 역린(逆鱗), 거꾸로 난 비늘. 역시 <한비자>에 나온다. " 용(龍)이란 동물을 잘 길들이면 그 등에 탈 수 있다. 그러나 그 목줄기 아래에 한 자 길이의 거꾸로 난 비늘(역린)이 있는데, 사람이 이를 건드리면 용은 반드시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 군주에게도 (용처럼) 거꾸로 난 비늘이 있으니, 유세(遊說)하는 사람이 군주의 거꾸로 난 비늘을 건드리지 않을 수 있다면 거의 성공적인 유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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