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만드는 비법 손민서  (Homepage) 2024-08-26(월) 07:09:26, 22886

추억을 만드는 비법 주말 오후, 아이들과 시흥갯골생태공원을 갔습니다. 처음 가보는 공원으로 염전 체험장도 있었습니다. 아들 HJ가 말했습니다. "아빠, 우리도 해보자." 그 말에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단순히 가족 나들이하자고 온 건데, 이 더위에 저걸 하자고 하다니. 그것도 무료가 아닌 체험비까지 내가면서요. 옆을 살짝 보니 딸 HL 역시 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들과 매표소에 가서 표를 샀습니다. 아내까지 3장을요. 그런데 아들이 외쳤습니다. "아빠도 같이하자." 저는 여기서 확실히 선을 그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힘들어서 못 해. 사진 찍어줄 테니 엄마랑 잘해봐." 그러자 아들은 계속 졸랐습니다. 같이 하자고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아빠랑 같이하면 뭐가 좋은데?" 잠시 생각하던 아들은 빙긋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추억이 생기잖아." 맞습니다.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었죠. 같이 함으로써, 함께 있음으로써, 좋은 추억이 생기는 것을요. 아빠 없이 체험한 추억과 온 가족이 참여한 추억은 확연히 다를 것입니다. 아들 덕분에 멋진 가족 추억이 하나 더 쌓인 하루였습니다. 땀은 좀 흘렸지만요. 박세환 / 에세이 작가 ☞ `사랑의 편지` 홈페이지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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