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FA컵` 우승 최영도  (Homepage) 2007-12-02(일) 18:02:43, 2737

지난 주 홈에서 3 : 2로 승리를 거머쥐었던 전남이 포항에서의 2차전에서도 3 : 1로 승리를 거두며 `FA컵 대회` 우승을 차지하였다. 오늘 경기도 승부를 떠나 정말 재미난 경기였다. 전남이 1차전에서의 승리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치중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5-2 시스템으로 전반부터 미들필더에서부터 압박을 통한 부지런한 축구로 결승에 임했다. 포항은 1차전에서의 패배를 의식해서 인지 고기구와 슈벵크 외에 게임메이커로 허리에서 좌우로 게임을 풀어 주던 따바레스 까지도 전방에 투입하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그리고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박원재와 최효진까지 양 측면 깊숙이 침투하여 잘 내려오지 않음으로 전반 내내 3-2-5 포메이션로 허리를 거치지 않고 수비에서 직접 한번에 긴 패스로 공격진에 전해주는 단순 무식한 축구(지난번 우리 국가대표팀 베어팩 감독의 주특기 전술)에 의존하며 골을 빨리 넣으려는 욕심장이 축구에 의존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형 미들필더로 처져 공수의 방향과 템포를 조절해 주던 노장 김기동이 부상으로 교체되자 허리없는 축구가 됨으로써 전반 내내 전남에 끌려 다닌 결과 스코어는 1 : 0으로 한 골만 주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4-6 내지는 3-7제로 완전히 주도권을 전남에게 빼앗긴 경기였다. 그러나 후반전이 시작되자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 슈벵크 대신 황진성을 교체 투입하고 따바레스를 미들필더로 불러 내리고 또한 박원재와 최효진도 미들필더로 내려와 3-6-1 내지는 3-5-2에 가까운 포메이션으로 긴급 수정하여 중원에서의 압박을 통한 공격으로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축구의 교훈을 지키며 성실히 공격 기회를 잡으려했다. 그런반면 전반에 한골까지 더 추가하여 두 골의 여유가 생긴 전남은 김태수와 김치우가 위치를 뒤로 조금 이동시켜 5-3-2의 형태에 가까운 소극적인 수비 축구로 우승을 위해 안전 위주로 작전을 바꾼 것 같았다. 그러자 전반과는 달리 중원에서 밀린 전남의 수비가 도리어 흔들리며 후반 3분만에 교체 투입된 황진성에게 한 골을 허용하게 되었다. 사기가 오른 포항은 고기구를 이광제로 교체하며 허리를 더 보강하여 후반 20여 분동안 쉴새없이 전남의 수비를 괴롭히며 추가골의 기회를 잡았으나 골로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수비 위주의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을 지키려다 도리어 위기에 몰리게 된 허정무 감독은 계속 수비에 치중하던 미들필더 김태수를 빼고 이규로를 투입하고 김치우를 다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토록하여 양팀간에 중원에서의 허리 대 허리 싸움으로 맞불을 놓았다. 중원에서의 압박 축구가 다시 벌어지자 마음이 급한 포항이 중원에서 자주 인터셉 당하는 실수를 범하드니 결국 미들필더 김치우와 송정현의 가세로 쉽게 한 골 더 달아날 수 있었고, 더욱 급해진 포항은 전반처럼 허리없는 축구로 공격에만 치중하다 한골 더 허용하여 3 : 1로 패하고 말았다. 오늘 결승 2차전도 운 좋은 팀이 어쩌다 운좋게 이긴 그런 경기가 아니라 성실하게 많이 뛴 팀이 이긴 축구 교본과도 같은 정말 멋진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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